국민연금 가입자 가운데 20년 이상 보험료를 납부한 이들이 받는 월평균 노령연금이 올해 처음 100만원을 넘어섰다.
국민연금공단의 ‘국민연금 공표통계’를 12일 보면 20년 이상 가입자들의 월평균 노령연금은 지난해 12월 98만1140원에서 올해 1월 103만4578원으로 오른 데 이어 가장 최근인 3월엔 103만5205원이었다. 국민연금에 20년 이상 가입한 이들의 월평균 노령연금이 100만원을 넘어선 건 1988년 제도 도입 이후 35년 만에 처음이다.
다만, 국민연금에 20년 이상 가입한 이들이 모두 매달 100만원 이상을 받는 건 아니다. 올해 3월 기준 20년 이상 가입자 가운데 노령연금을 탄 이들은 모두 97만4518명으로 그중 절반 이상인 50만7534명(52.1%)의 평균 노령연금은 100만원 미만이었다. 반면 최고액 수급자는 266만4660원을 받았다. 국민연금은 가입 기간이 길고 보험료를 많이 낼수록 연금액이 늘어나는 구조다. 이런 까닭에 보험료 납부 기간이 20년을 넘지 않은(10∼19년) 수급자들의 올해 3월 평균 노령연금은 42만2132원에 그친다.
국민연금에 20년 이상 보험료를 낸 장기가입자는 더 증가할 전망이다. 국민연금연구원의 ‘국민연금 중기재정 전망(2023∼2027년)’ 보고서를 보면, 가입 기간이 20년 이상인 노령연금 수급자는 내년 109만4713명으로 100만명을 넘어 2027년엔 179만1652명으로 예측됐다.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