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20~40대 절반가량은 앞으로 자녀를 출산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지난달 17∼24일 전국 18~79살 1200명을 대상으로 한 ‘저출산 인식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8%포인트) 결과를 27일 공개했다.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면 49살 이하 응답자 49.0%(620명 중 304명)는 향후 자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이하 응답자 32.4%, 30대 34.2%, 40대 76.2%가 미래 출산 의향이 없었다. 그 이유로는 ‘아이 양육 및 교육 부담’(24.4%)이 가장 많이 꼽혔다. 다만, 연령별로 다소 차이가 있었는데 20대 응답자 40.3%는 ‘무자녀 생활의 여유 및 편함’, 30대는 ‘경제적 불안정’(38.8%), 40대는 ‘자녀를 출산할 나이가 지나서’(30.0%)를 1순위로 꼽았다.
전체 응답자 4명 중 1명(25.3%)은 육아휴직이나 근로시간 단축 등 일·육아 병행 제도 확대가 가장 효과적인 저출생 해법이라고 보았다. 이 외에도 ‘돌봄·의료서비스 등 사회 인프라 구축’(18.2%), ‘청년 고용 등 일자리·소득 확대’(16.1%), ‘국민 인식(가치관) 제고’(14.6%), ‘주거 인프라 확대’(14.2%) 등 순으로 필요하다고 답했다. ‘현금성 지원 확대’를 가장 효과적인 방식이라고 답한 사람은 9.5%였다.
또 응답자 10명 중 8명은 사실혼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결혼 제도를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 제도의 다양한 형태를 인정해야 하는지를 묻는 문항에 대해 81%가 ‘매우 그렇다(34.2%)’ 혹은 ‘대체로 그렇다(46.8%)’라고 답했다.
임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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