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일대에 핼러윈을 맞아 인파가 몰려 대규모 인명사고가 발생, 소방대원들이 구조활동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핼러윈데이를 이틀 앞둔 29일 밤 발생한 서울 이태원 참사로 인해 10대(10~19살) 사망자가 나오면서, 교육당국이 학생 피해자 현황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30일 오후 5시30분 기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집계를 확인해보면, 사망자 153명 가운데 4명이 10대인 것으로 파악됐으나, 19살 미만 중·고교생이 포함됐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부합동 브리핑에서 “사망자 가운데 90% 이상은 신원 확인이 된 상태이지만, 10여명 정도는 신원 확인이 안 됐다. 신원 확인이 안 된 이유 중의 몇 가지는 일단 17살 미만인 경우 주민등록이 아직 형성되지 않아 신원 확인을 일일이 사진이나 유족들이 확인해야 되는 상황이고 일부 외국인의 경우에도 그런 문제가 있어서 확인이 안 되어 있다”고 말했다.
교육당국은 일단 정확한 학생 피해자 현황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장상윤 교육부 차관은 이날 오후 시도교육청과 긴급대책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장 차관은 “(이태원 참사) 사망자·부상자 대부분이 10대와 20대로 추정되는 상황이라며 “각 시도교육청은 관할 학교별로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학생 사고 현황을 신속히 파악해 달라”고 당부했다. 교육부는 시도교육청뿐만 아니라 대학, 경찰청 등 유관기관과 협조해 학생 피해자 현황을 신속히 파악할 방침이다.
국가 애도기간 동안 학교 행사도 최소화된다. 장 차관은 “시급하지 않은 행사는 연기하고, 불가피한 경우 사전에 안전교육을 철저하게 실시해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날 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이태원 사고수습본부’를 꾸리고 학생 사망자 및 유가족에 대한 지원, 부상자에 대한 심리치료 등 후속조처에 나설 계획이다.
한편, 학교 밖 청소년 등에 대한 정책을 펴는 여성가족부는 이날 오후 긴급회의를 열어 유관 시설에 피해자가 있는지 살피고, 지원방안을 논의했다. 여가부는 “현재까지 파악한 바로는 전국청소년쉼터(138곳) 입소 청소년이나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220곳) 등의 이용자 가운데 피해자는 없다”고 밝혔다.
서울·경기 등 수도권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는 특별상담실이 운영될 예정이다. 여가부는 “사고를 목격하거나 친구‧지인의 사고로 심리적 어려움(스트레스)을 겪고 있는 청소년은 1388을 통해 전화·문자 상담을 받을 수 있고, 가까운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 대면 상담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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