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지난달 31일 숨진 사실이 알려진 뒤인 2일 오후 학교 출입문 주변에서 시민들이 숨진 교사를 추모하는 글을 적어 붙이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달 31일 스스로 생을 마감한 서울 양천구 초등학교 교사 사건과 관련해 “고인의 사망과 악성 민원과의 관련성이 확인되면 수사기관에 고발 조치하겠다”고 했다.
조 교육감은 2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선생님께서 아픈 선택을 하실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단호하고 엄정히 확인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교육청은 고인의 동료 교사와 학교 관계자에게 얻을 수 있는 진술과 정보 등을 최대한 습득해 경찰서의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덧붙였다.
조 교육감은 서울 서초구 초등학교 교사 49재인 4일을 앞두고 또 다시 교사가 숨진 것에 대해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는 가슴 아픈 일이 또 한 번 일어났다”며 “어제 선생님 빈소를 다녀왔는데 유가족께 무슨 말을 드려야 할지 암담했다. 사랑하는 아내, 엄마, 딸을 하루 아침에 잃은 유가족에게 다시 한 번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조 교육감은 교육활동 침해 사안이 발생했을 때 더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교육감 직속으로 운영되는 ‘교육활동 보호 종합대응팀’과 교육지원청 차원의 ‘아동학대 신속대응팀’ 구성을 검토할 방침이다. 또 현장 요구를 반영해 추가적인 교육활동 보호 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이어 “더 나은 교육환경을 만들어 보자고 다 함께 외치던 동료 선생님들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한치의 소홀함 없이 교육활동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다”고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일 서울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 ㄱ(38)씨가 전날 경기 고양시 덕양구의 한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졌다고 밝혔다. 14년차 교사인 ㄱ씨는 6학년 담임을 맡았으며, 전날까지 질병 휴직 중이었다. 초등교사노조 등 교원단체들은 “고인이 6학년 담임을 맡은 뒤부터 교직 생활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증언이 나온다”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박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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