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교육

서울교육청 “숨진 양천구 교사, 학생 다툼 지도로 어려움 겪어”

등록 2023-10-06 17:08수정 2023-10-06 17:14

“4월에 학생 간 다툼…학부모와 통화 확인”
학교 측 사건 축소·은폐 의혹엔 “사실 아냐”
지난 8월31일 극단 선택을 한 교사가 근무하던 서울 양천구 한 초등학교에 교사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공
지난 8월31일 극단 선택을 한 교사가 근무하던 서울 양천구 한 초등학교에 교사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제공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서울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생전 학생 생활지도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서울시교육청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시교육청은 6일 공개한 ‘서울 양천구 초등학교 교사 사망 사안 조사 결과’에서 “고인이 학생 다툼 등 다수 학생들의 생활지도와 수업 태도 지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며, 학생 생활지도를 위해 동료 교사와 협의하는 등 담임 교사로의 고민이 있었음을 학급일지, 동료 교사들의 진술 등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고인의 학급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사안이 2건 있었지만 고인이 병가 및 휴직을 한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고인이 평소 학부모의 민원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내용과 관련해 서울시교육청은 “학급일지를 살펴본 결과 4월에 해당 학급의 학생 간 다툼이 있었고, 이후 고인이 해당 학생 학부모에게 교실전화를 사용하여 전화를 건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1일 서울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6학년 담임을 맡았던 14년차 교사가 전날 경기 고양시 한 아파트에서 사망한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고인은 지난해 육아휴직을 마치고 2학기에 교과전담교사로 복직했고, 6학년 담임을 맡은 올해 3월부터는 연가와 병가 등을 길게는 한 달 이상 써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교원단체에서는 “6학년 아이들이 교사의 지도에 불응하거나 반항하는 경우가 있었고, 교사를 탓하는 학부모의 민원까지 겹쳐 고인이 1학기를 채 마무리하지 못했다”며 “고인의 죽음을 개인사로 몰아가선 안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다만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쪽이 부장 회의에서 이번 사안을 축소·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상황 파악 전이므로 신중하게 대응하자’는 취지의 발언이 오고 간 것은 교사들의 진술로 확인했으나 축소·은폐 행위라고 보긴 어렵다는 것이다. 또 ‘고인의 학급은 담임이 4번 교체됐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고인의 병가 및 휴직 기간에 시간강사와 기간제교사 등으로 담임이 대체된 사실은 있다고 덧붙였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고인의 휴대전화 등 조사단의 권한으로는 열람할 수 없는 자료가 있었다는 점에서 조사의 한계가 있었으나 언론보도 등에서 제기된 의혹을 최대한 확인하고자 했다”며 “다시는 이러한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실질적인 교권보호 방안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 ‘고발사주’ 무혐의, 내란의 싹 키웠다 1.

윤석열 ‘고발사주’ 무혐의, 내란의 싹 키웠다

‘윤석열 체포’ 내일 새벽 재시도 유력…경찰 1000명 투입 2.

‘윤석열 체포’ 내일 새벽 재시도 유력…경찰 1000명 투입

법원, 김성훈 경호차장 체포영장 발부…‘윤석열 체포 방해’ 혐의 3.

법원, 김성훈 경호차장 체포영장 발부…‘윤석열 체포 방해’ 혐의

경찰·공수처·경호처 3자 회동 ‘빈손’…영장 집행 합의 못해 4.

경찰·공수처·경호처 3자 회동 ‘빈손’…영장 집행 합의 못해

12살도 윤 탄핵심판 49:1 뚫고 방청 왔지만…“4분 만에 끝나 황당” 5.

12살도 윤 탄핵심판 49:1 뚫고 방청 왔지만…“4분 만에 끝나 황당”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