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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서울에 ‘공립 과학고’ 또 짓는다

등록 2007-06-04 19:25수정 2007-06-04 21:57

시교육청, 세금들여 ‘값비싼 특목고’ 추가계획
내년에 서울국제고를 신설하겠다고 밝힌 서울시교육청이 4일 내년에 서울 구로구 궁동에 과학계열 특목고인 공립 세종과학고를 열겠다고 발표했다. 신입생 전형 요강 등을 보면, 기존 과학고와 거의 차이가 없다. 이는 서울국제고와 함께, ‘초·중학생 사교육의 큰 원인이 특목고 때문’이라며 특목고 증설 억제로 돌아선 교육인적자원부의 정책 방향과 어긋난다.

교육청 계획을 보면, 입학 정원 160명 가운데 64명을 뽑는 일반전형은 교과 성적 상위 10% 이내 학생 가운데 교과 성적(170점), 탐구력 구술 검사(25점), 올림피아드 수상 가산점(5점)으로 뽑는다. 특별전형(77명)은 내신 상위 3% 이내인 학교장 추천자 등이 대상이다.

영재교육원 수료자 가산점(총 200점 중 0.5점)이 없고, 국민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 자녀 가운데 성적 우수자 5명을 뽑는다는 점 정도가 다른 과학고와의 차이다. 내신 성적 차이는 거의 없을 것이라는 점에서 올림피아드 수상 등을 겨냥한 사교육은 줄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청은 지난해 11월 “현재의 과학고로는 과학영재 교육을 하기에 한계가 있다”며, 중앙영재교육진흥위원회에 ‘서울과학고의 과학영재학교 전환’을 신청했다. 그러면서도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은 ‘수월성 교육 수요’와 ‘서울의 과학고생 비율이 0.24%로 전국 8위’ 등을 들어 과학고 증설을 추진해 왔다. 학급당 학생 수 20명(전국 평균 33.7명), 일반고 면적의 두 배(약 9343평) 등으로 건축비는 일반고의 갑절이 넘는 579억원을 쓴다.

모두 공립인 과학고는 1983년 처음 생긴 이후 19곳으로 늘어나, 2006년 기준 학생 수가 3585명이다. ‘과학영재 양성’이 설립 취지였으나, ‘의대 등 이과 쪽 인기 대학 진학 통로’로 인식되면서 과학고 입시 사교육이 초·중학생들로 확산돼 왔다. 이윤미 홍익대 교수(교육학)는 “과학고가 늘면 소수 영재를 넘어 성적 우수자도 포함되므로 고교 평준화 기조는 물론 영재교육 취지를 흔들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수범 최현준 기자 kjls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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