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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교육

맞벌이 ‘놀토 체험학습’ 쉽지 않죠?

등록 2008-06-09 19:26수정 2008-06-09 19:28

지난 4월26일 서울역사박물관을 찾은 ‘뚱딴지’ 체험학습 참가 학생들. 어린이도서관 ‘책읽는엄마, 책읽는아이’ 제공
지난 4월26일 서울역사박물관을 찾은 ‘뚱딴지’ 체험학습 참가 학생들. 어린이도서관 ‘책읽는엄마, 책읽는아이’ 제공
[아이랑 부모랑]
지역 어린이도서관 제공…프로그램 이용해 볼만해
시험공부하듯 하지 말고 흥미유발 도우는 게 중요
매달 둘째·넷째 토요일(놀토)이 되면 많은 초등학교 학부모들은 고민에 빠진다. ‘체험학습’ 스트레스 때문이다. 아이가 학습 부담에서 조금이나마 자유로울 때 이곳저곳을 데리고 다니며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 주고 싶지만 막상 어느 곳에 데려가는 게 좋을지, 어떻게 아이의 체험학습을 도울지 난감해하는 부모들이 많다. 시간 여유가 없는 맞벌이 가정의 부모들은 더욱 그렇다.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양진숙(35)씨는 “올해부터 아이와 서울 이곳저곳을 다니고 있지만, 정작 어떻게 체험학습을 도울지 준비하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아이와 놀토 때마다 체험학습을 다닐 여건이 되지 않는다면 지역 어린이도서관에서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이용해 보는 것도 좋다. 2006년부터 ‘뚱딴지’라는 이름의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 성동지역 어린이도서관 ‘책읽는 엄마, 책읽는 아이’의 김소희 관장은 “‘학습’에 대한 강박관념을 갖지 말고 자연스럽게 아이의 흥미를 유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체험학습”이라고 조언한다.

체험학습 프로그램 ‘뚱딴지’는 2003년 성동구에 사는 초등학생 학부모들의 품앗이 방과후 교실 형태로 시작됐다. 어린 아이들을 영어·수학 학원에 보내는 대신 엄마들이 번갈아 아이들과 독서놀이도 하고 요리를 해보는 등 ‘놀이와 체험을 통한 배움’을 실천해 왔다. 김 관장은 “아이들이 학원에 다니지 않고도 다양한 체험을 통해 새로운 것들을 배우는 것을 재미있어 해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았다”고 말했다.

지난 5월10일 서울 북촌 한옥마을 흥선대원군 옛집 마당에서 아이들이 윷놀이를 하고 있다. 어린이도서관 ‘책읽는엄마, 책읽는아이’ 제공
지난 5월10일 서울 북촌 한옥마을 흥선대원군 옛집 마당에서 아이들이 윷놀이를 하고 있다. 어린이도서관 ‘책읽는엄마, 책읽는아이’ 제공
지난해부터 ‘뚱딴지’는 놀토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올해의 주제는 “타임머신을 타고 떠나는 서울여행”으로 잡았다. 아이들이 서울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엄마·아빠와 그 윗세대가 살았던 삶의 흔적들을 찾아보는가 하면, 도시 속 자연과 문화공간을 다니며 자신들이 만들어 갈 서울의 모습을 그려 보는 활동을 한다. 그동안 서울역사박물관과 북촌한옥마을 등을 찾아 서울의 옛 지도와 가옥의 모습을 그려 보고, 국립민속박물관을 둘러보면서 옛날 어른들의 생활 모습을 엿보기도 했다.

올해부터 초등학교 2학년 아이를 ‘뚱딴지’ 프로그램에 보내고 있는 학부모 장호정(38)씨는 “얼마 전 아이가 옛날 학교의 모습을 보고 오더니 ‘엄마는 그냥 어른인 줄 알았는데 엄마도 나만큼 어렸을 때가 있었구나’라는 말을 하는데, 아이가 뭔가 배우고 왔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했다”며 “또래 아이들과 같이 다니니까 더 즐거워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2학년 학부모 백숙희(39)씨도 “아이가 흥미를 갖고 체험학습을 다니니까 나중에 교과서나 책에서 다녀온 곳을 발견하면 더 즐거워하는 것 같다”며 “가격도 저렴해서 큰 부담이 되지 않아 앞으로도 계속 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관장은 아이가 체험학습에 대한 흥미를 잃지 않게 하려면 아이에게 과도한 학습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예를 들어 아이가 사찰에 있는 불상의 손 모양에 관심을 가진다면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아는 것으로도 충분하다”며 “체험학습을 가기 전과 다녀온 뒤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아이의 흥미를 유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전통 가옥에 다녀왔다면 직접 옛날 집 모양을 만들어 본다든지, 옛날 음식을 만들어 먹어 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김 관장은 “부모들은 조급한 마음에 아이가 체험학습 장소에 가서도 시험공부 하듯 ‘학습’하기를 바라기 쉽다”며 “아이는 그저 노는 것처럼 보이지만 재미를 느끼면 무엇이든 기억해 오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부모가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야만 아이가 재미있어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며 “아이가 커가면서 부모인 자신도 함께 성장한다는 생각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정민영 기자 minyoung@hani.co.kr


‘뚱딴지’의 남은 체험학습 프로그램 일정
‘뚱딴지’의 남은 체험학습 프로그램 일정
눈길 끄는 ‘뚱딴지’ 프로그램

초등 2학년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

서울 성동구에 있는 어린이도서관 ‘책읽는 엄마 책읽는 아이’가 매달 두 차례씩 운영하는 체험학습 프로그램에는 이 지역 초등학생 40여명과 학부모들이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올해 4월부터 시작된 ‘타임머신을 타고 떠나는 서울여행’은 이미 세 차례 진행됐는데, 이달 14일부터 11월8일까지 8차례 더 진행될 예정이다. 참가비는 입장료와 간식비 등을 포함해 한 차례당 1만5천원이다.

김소희 관장은 “성동지역 주민이 아니어도 2학년 이상 초등학생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며 “다른 지역에서도 이런 체험학습 프로그램들이 많이 생겨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02)2297-5935.

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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