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 학교폭력 피해 및 가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교육프로그램에 참가한 청소년들이 집단상담을 하고 있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 제공
[아이랑 부모랑] 예방이 중요한 ‘집단 따돌림’
잘난 척 예쁜 척 지나치면 위험
교사·친구간 소통 문제 없는지
가해자·피해자 안 되게 주의를
잘난 척 예쁜 척 지나치면 위험
교사·친구간 소통 문제 없는지
가해자·피해자 안 되게 주의를
새 학기가 시작되면 학부모들에게는 걱정거리가 하나 더 생긴다. 요즘 학교에서 ‘집단 따돌림’이 빈번하게 생기는 탓에, 혹시 우리 아이가 ‘왕따’를 당하지는 않는지 불안해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겉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이는 아이도 학교에서 집단 따돌림으로 고통받는 경우가 많다는 얘기를 주변에서 자주 듣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둔 학부모 유현지(35)씨는 “아이가 아직 명확하게 의사표현을 하지 못하는 나이라 혹시나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지는 않는지 계속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왕따’ 문제가 사회문제로 떠오른 지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초등학생들 사이의 집단 따돌림은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이 발표한 ‘2007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보면, 초등학교에서 이뤄지는 학교폭력 유형 중 ‘왕따’가 ‘신체 폭행’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집단 따돌림의 가해자인 아이들이 별다른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경우도 많고, 따돌림을 당한 학생이 또다른 가해자가 되는 경우도 적지 않아 부모와 교사들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예방재단의 장맹배 사무국장은 “어린 나이에 집단 따돌림을 당한 경험은 심리적인 상처로 남아 학년이 올라가서도 쉽게 치유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아이가 집단 따돌림의 가해자나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장 국장은 따돌림 피해를 예방하려면 아이에게 다른 사람과 효과적으로 의사소통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대화할 때 지나치게 잘난 척, 예쁜 척을 하지는 않는지, 학교에서 선생님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는 행동을 하지는 않는지 유심히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장 국장은 “이기적이고 얄미운 행동 때문에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들이 많다”며 “자기중심적인 행동이 친구들의 미움을 살 수 있음을 아이에게 알려주는 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아이가 학교에서 교사와 소통하는 데 문제는 없는지,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있는지 수시로 점검하는 일도 부모의 몫이다. 아이가 자신이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부모에게 알리기를 꺼려, 부모도 모르는 사이에 상처가 깊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장 국장은 “평소 아이가 친구들과 문자나 이메일로 연락을 자주 주고받는지, 선생님과 충분히 대화를 나누는지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며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일 때에는 아이가 처한 상황을 신속히 파악해야 문제를 초기에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아이와 친한 친구들의 이름, 연락처, 주소 정도는 알고 있는 것이 좋다.
분별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초등학생들은 집단 따돌림의 가해자가 된 뒤에도 자신의 행동이 피해자에게 얼마나 큰 상처와 고통을 주는지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별다른 죄책감 없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 만큼 따돌림의 정도도 심해질 가능성이 많다. 장 국장은 “따돌림 문제는 부모나 주변 어른들이 아이의 고민을 해결해주거나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대화자로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할 때 발생하기 쉽다”며 “부모는 자기 아이가 언제든 집단 따돌림의 가해자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식하고 아이와 충분히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되도록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정민영 기자 minyo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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