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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천화동인이 SK증권 앞세운 건 하나은행 제안”

등록 2021-10-07 11:47수정 2021-10-07 14:42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 금감원 국감서 주장
박수영 의원은 하나은행 배임 혐의 제기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선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7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선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에서 수천억원대 이익을 챙긴 남욱 변호사 등 7명이 에스케이(SK)증권에 특정금전신탁을 하는 방식으로 투자한 이유는 금융 주관사로 참여한 하나은행의 제안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천화동인 1~7호 법인을 세운 이들은 에스케이증권을 ‘명목상 주주’로 내세우고 본인 신분을 숨겼는데, 이런 설계를 하나은행이 도운 것이다.

7일 국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은 “에스케이증권이 천화동인 1~7호 실소유주로부터 특정금전신탁을 받게 된 계기에 대해 ‘금융주관사인 하나은행이 당사에 특정금전신탁 계약 여부를 문의해옴에 따라 수탁을 결정했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대장동 개발 사업을 주도한 남욱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 김만배 전 기자 등 7명은 천화동인 1~7호 법인을 세운 뒤 에스케이증권에 특정금전신탁을 하는 방식으로 대장동 개발 사업에 투자했다. 대장동 개발을 위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 성남의뜰 주주 명단에는 이들 대신 ‘에스케이증권’이 6%를 보유하는 것으로 기재돼있다.

윤주경 의원은 “하나은행은 이에 대해 세제혜택을 받기 위해서라고 답했지만, 그저 세제혜택 때문이라고 보기에는 특정금전신탁을 통해 천화동인이 가져간 수익이 어마어마하다”며 “천화동인이 3억원을 투자해 3463억원의 금액을 가져갔는데 과연 상식적인 건가”라고 말했다.

윤주경 의원실 제공
윤주경 의원실 제공
성남의뜰 지분 14%를 보유한 하나은행은 민간 참여자 가운데 지분이 가장 많은 대주주다. 지분 6%의 천화동인 1~7호가 배당금 3463억원을 받은 반면, 14% 지분의 하나은행은 배당금으로 11억원만 받았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은 윤주경 의원실에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을 통한 금융수익을 기대해 참여했다”고 해명했다.

하나은행은 성남의뜰 이사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하나은행 부장은 이사회에 들어가 주주협약을 세 번 갱신하는 과정에서 도장을 다 찍어줬는데 은행이 자기 이익을 버리고 화천대유와 천화동인이 막대한 수익을 가져가게 한 건 배임 혐의가 짙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정은보 금감원장에게 “하나은행·국민은행·기업은행·동양생명보험·하나자산신탁 등 5곳이 21억5천만원을 투자했는데 배당금은 고작 (투자원금의) 1.5배 받았다. 김부겸 총리는 이에 대해 상식적이지 않다고 말했는데 정 원장은 어떻게 생각하나”고 물었다. 정 원장은 “저도 총리님 언급에 대해 같은 생각이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그러면서도 은행들의 비상식적인 거래에 대해 “현재 수사가 이뤄지는 상황이고 수사 결과에 따라 금감원이 검사할 부분이 있으면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이경미 기자 km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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