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를 변호하고 ‘박영수 특검’에서 특검보를 지낸 양재식 전 특검보를 3일 불러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이날 양 전 특검보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그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담’ 특검팀에서 박 전 특검을 보좌했다.
양 전 특검보는 2015년 박 전 특검과 함께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를 변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 변호사는 그해 부동산개발업자로부터 ‘엘에이치(LH·당시 한국토지공사) 주도 개발을 막아달라’는 청탁과 함께 로비자금 명목으로 8억3천만원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및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로 기소됐으나, 증거 불충분으로 무죄를 선고받고 풀려났다.
양 전 특검보는 또 2011년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의혹의 대출 브로커로 지목된 조아무개씨가 대검 중앙수사부에서 조사를 받을 때, 박 전 특검과 함께 변호를 맡았다가 재판 단계에서 사임한 것으로 전했다. 2009∼2010년 대장동 초기 자금 조달 역할을 맡은 조씨는 부산저축은행 쪽 자금 1155억원을 대장동 개발에 끌어온 대가로 민간사업자 등으로부터 10억3천만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2015년 구속기소된 바 있다. 조씨는 당시 알선수재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실형을 확정받았다. 그런데 조씨는 이에 앞서 지난 2011년 대검 중수부 수사때는 참고인 조사를 받고 입건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당시 대검 중수2과장이었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수사에서 1155억원에 달하는 대장동 사업 불법대출을 눈감아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