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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조재연, ‘대장동 그분’ 거듭 부인…등본·부동산 계약서 등 공개

등록 2022-02-28 18:23수정 2022-02-28 18:33

딸들 수원 전입신고 내역 없어
조재연 대법관이 23일 오후 대법원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장동 녹취록 속 ‘그분’이 현직 대법관이라고 보도한 기사를 인쇄한 자료들을 들어 보이며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조재연 대법관이 23일 오후 대법원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장동 녹취록 속 ‘그분’이 현직 대법관이라고 보도한 기사를 인쇄한 자료들을 들어 보이며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대장동 특혜 의혹을 둘러싼 민간사업자의 녹취록에 등장하는 ‘그분’으로 지목된 조재연 대법관이 관련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 가족 주민등록등·초본과 부동산 거래 내역 등 관련 자료를 언론에 공개했다. 조 대법관이 공개한 자료에서는 녹취록에서 제기된 의혹처럼 수원에 살았던 기록이 있는 가족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28일 조 대법관이 언론에 공개한 가족관계증명서, 주민등록표등본, 부동산등기부등본, 아파트 임대차 계약서 등을 보면, 조 대법관의 딸들은 서울과 경기도 용인에 주소를 둔 것으로 나타났다. ‘그분’ 의혹은 대장동 시행사인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와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의 대화가 담긴 녹취록에서 김씨가 “천화동인 1호는 내 것이 아닌 걸 다들 알지 않느냐. 그 절반은 ‘그분’ 것”이라고 언급한 사실이 지난해 10월 드러나며 불거졌다. 당시에는 ‘그분’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나 대장동 개발 사업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가리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한국일보>가 지난 18일과 22일 김씨와 정 회계사가 나눈 녹취록을 공개하며 ‘그분’이 현직 대법관이라고 보도하면서 조 대법관이 ‘그분’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국일보>는 당시 현직 대법관 딸이 김씨 소유의 경기 수원 아파트에 살았으며, 김씨가 50억원을 만들어서 ‘그분’에게 빌라를 사주겠다고 했다는 내용도 함께 보도했다. 이에 조 대법관은 지난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한 바 있다.

조 대법관은 현재 배우자, 셋째딸과 함께 서울 서초구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 대법관은 충북 제천에서 태어나 서울 서대문구와 성북구, 강서구, 구로구, 경기도 과천, 시흥, 안양 등을 거쳐 1995년부터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주소를 두고 있었다. 조 대법관 첫째 딸은 조 대법관 부부와 같은 주소에 등록돼 있다가, 2020년 10월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죽전로로 주소를 옮겼다. 당시 결혼을 하며 전입신고를 한 것으로 보인다.

둘째 딸도 조 대법관 부부와 같은 곳에 주소를 둔 뒤, 2018년 1월 서울 서초구 잠원로, 2018년 11월 서초구 서초중앙로, 2020년 2월 서초구 잠원로, 2021년 5월 용산구 서빙고로로 전입신고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류상 조 대법관 딸들이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을 통해 의혹이 제기된 수원 아파트나 판교 타운하우스 등에 전입 신고한 내역은 없는 것이다.

한편에서는 전입신고만으로는 실거주 여부를 파악하기 힘들다는 풀이도 나오지만, 딸들이 해당 주거지에서 월세나 아파트 관리비 등을 내왔다는 점에서 주소지가 아닌 지역에서 거주했을 것이란 의혹 제기는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조 대법관은 딸들의 실거주 입증을 위해 월세계약서, 관리비 납부 확인서 등도 이날 함께 제공했다. 조 대법관이 언론에 제공한 자료는 모두 55쪽에 이른다. 앞서 기자들은 지난 24일 대법원 법원행정처에 이런 자료 등과 함께 대법관 취임 뒤 현재까지 ‘조재연 대법관 방문 목적’의 대법원 청사 출입 내역 등 제공을 요청한 바 있다. 다만, 법원행정처는 청사 출입 내역과 이재명 후보와 은수미 성남시장의 재판에 관한 내부 회의 자료 등은 법원조직법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조 대법관은 지난 23일 기자회견에서 “딸 하나(둘째 딸)는 2016년 결혼해 분가해 그 이래 서울에서 계속 거주하고 있고, 다른 딸 하나(첫째 딸)는 작년에 결혼해 분가해 죽전에서 살고 있다. 막내딸 하나는 아직 저와 함께 살고 있다. 저나 제 가족이나 친인척 중에서 대장동 아파트를 분양받은 사람은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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