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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밤새 불길 더 커질라”…잠 못 드는 울진 ‘초긴장’

등록 2022-03-05 20:59수정 2022-03-06 10:30

주유소·공장 등 주요시설 소방 대기
바람 따라 불길 계속 이어져
“오늘 밤도 잠은 다 잤다” 주민들 긴장
경북 울진과 삼척 일대에 대형 산불이 계속된 5일 저녁 경북 울진군 북면 하당리 야산이 불타고 있다. 울진/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경북 울진과 삼척 일대에 대형 산불이 계속된 5일 저녁 경북 울진군 북면 하당리 야산이 불타고 있다. 울진/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전날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경북 울진군 산불이 5일 거센 바람으로 울진읍내까지 퍼진 가운데, 주민들은 간밤에 불길이 더 거세지진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특히 주유소나 공장 등 주요시설 근처에서 불길이 바람을 타고 계속 이어지면서 소방당국과 주민들은 불길을 잡기 위해 하루 종일 동분서주했다. 늦은밤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상황이다.

5일 오후5시30분께 울진군 울진주유소로 출동한 119 소방대. 박지영 기자
5일 오후5시30분께 울진군 울진주유소로 출동한 119 소방대. 박지영 기자
이날 오후 5시30분께 울진군 울진읍에 사는 주민 ㄱ씨는 집 주변 산에서 연기가 솟구치는 모습을 가리키며 “오전까지만 해도 불이 다 꺼진 줄 알았는데 지금 저렇게 불길이 다시 붙었다”며 “지금 함께 사는 가족들이 소방대원들과 함께 불을 끄러 산에 들어간 상황”이라고 말했다. ㄱ씨는 “오늘 밤에는 잠을 못 잘 것 같다. 아까부터 계속 집 주변에 물을 뿌리고 있는데 날씨가 너무 건조해서 걱정”이라고 했다. 읍내 곳곳에 퍼진 불길을 잡기 위해 동원된 소방 헬기가 번갈아가며 ㄱ씨 머리 위로 지나가고 있었다. ㄱ씨는 “지금 울진이 아주 초토화된 것 같다”고 말했다.

불길이 번지면 대형화재로 번질 수 있는 주유소와 공장시설 관계자들도 ‘초긴장’ 상태였다. 울진군 북면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어성수(64)씨는 주유소 바로 뒤까지 옮겨붙은 산불을 끄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어씨는 “주유소는 물론이고 주유소 옆에 있는 벼를 모아놓은 컨테이너까지 불이 붙으면 큰일”이라며 “지금 주유소 뒷산에 남아있는 불길이 바람 때문에 쉽게 꺼지지 않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주유소에서 대기하고 있던 소방 관계자는 “산불이 혹시라도 주유소까지 번지진 않을지 예의주시 중”이라고 했다.

5일 오후5시30분께 울진군 내 주유소와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 인근에 산불이 나 안개가 자욱한 모습. 박지영 기자
5일 오후5시30분께 울진군 내 주유소와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 인근에 산불이 나 안개가 자욱한 모습. 박지영 기자
인근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도 마찬가지였다. 충전소 바로 앞까지 번진 산불로 소방 관계자들은 물론 사장과 직원들까지 나와 불길을 잡기 위해 정신없는 모습이었다. 충전소 직원 최병관(75)씨는 “오늘 오전에는 충전소 바로 뒷산에 불이 ‘확’ 붙더니 지금은 충전소 앞산으로 2차로 불길이 붙은 상황이다. 눈이 따가울 정도로 연기와 재가 날아다니고 있다. (충전소) 사장님은 정신없이 산으로 불을 끄러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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