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오전 금강소나무 군락지가 있는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와 인접한 북면 둔천리 야산에서 산불 진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울진/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경북 울진·강원 삼척 산불이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산림당국이 10일 불길이 거센 울진 소광리·응봉산 쪽 주불 진화에 집중해 완전 진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할 방침이다. 진화율은 전날과 같이 75% 정도로 소강상태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10일 오전 울진 산불 합동상황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불길이 거센 소광리·응봉산 구역에 헬기와 산림항공본부 공중진화대를 집중적으로 투입해 화세를 꺾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밤사이 금강송 군락지 소광리 핵심보호구역 300m 앞까지 불길이 들이닥쳐 산림당국이 1300여명을 투입해 사투 끝에 방어에 성공했다. 최 청장은 “소나무 군락지 경계에 있는 불씨가 발목을 잡고 있다. 군락지 근처 화선이 5㎞고, 근처 응봉산 쪽 화세가 바람을 타고 넘어오고 있어 군락지를 위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광리 쪽 진화율은 이날 아침 7시 기준 50%가량으로 파악됐다. 최 청장은 “금강송 군락지 쪽 불길을 빨리 정리하려고 헬기 82대를 총동원할 예정이다. 집중 진화를 하면 전체 진화율(75%)도 상당히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진에서는 이날 바람이 초속 1~4m로 부는 등 기상 상태가 비교적 양호하다.
이날 산림당국은 15개 구역으로 나눠 불길이 거센 쪽에 효율적인 인력 재배치를 통해 산불 진화에 총력 대응하기로 했다. 산림청 헬기 32대를 비롯해 군당국과 소방, 경찰 헬기 등 82대가 동원했다. 또 소방차 등 305대와 공무원·특수진화대원 등 진화 인력 3486명을 투입했다.
금강송 군락지 근처 응봉산 구역은 산세가 험해 지상 진화대가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라 헬기를 집중적으로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상 진화팀도 소광리 쪽에 집중적으로 배치해 불길 확산을 억제하는 저지선을 구축한다.
10일 오전 9시 기준 산불영향구역은 1만9233㏊(울진 1만7873㏊·삼척 1360㏊)로, 축구장 2만6900여개에 이르는 넓이다. 지난 9일 오후 5시에 견줘 153㏊ 늘었다. 집과 창고 등 시설물 455개가 피해를 보았다. 울진군에서는 387명이 대피한 상태다. 울진국민체육센터에 있던 이재민 146명 가운데 86명이 덕구온천리조트로, 14명이 마을회관, 7명이 친인척 집으로 거처를 옮겼고 체육센터에는 39명이 머물고 있다.
김영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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