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3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게 ‘조건없는’ 100분 토론을 제안했다. 앞서 이 대표가 ‘전장연이 상당 기간 시위를 중단하면 만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지하철 시위를 잠정 중단한 전장연이 ‘공개 토론’을 제안한 것이다.
31일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입장문을 내어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님, 생신을 축하드린다. 집권여당의 대표님으로 함께 소통하고 통합하는 정치를 기대한다”며 “전장연과의 에스엔에스(SNS) 상에서 오고가는 의제와 관련하여 ‘조건없이’ 100분 토론 방식으로 언론을 통해 토론할 것을 제안드린다. 그리고 장애인의 날이 있는 4월 국회에서 장애인 권리 4대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전장연 등 장애인단체들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앞에서 진행되는 ‘장애인 교육권 완전보장을 위한 장애인들의 행진 (Disability Pride)’ 행사를 마친 뒤 국민의힘 당사까지 이동해 이날 생일을 맞은 이준석 대표에게 케이크도 전달한다. 이때 ‘100분 토론 제안’ 입장문도 전달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이준석 대표가 먼저 페이스북에서 시위를 멈추면 언론 배석한 공개적인 자리에서 만나자는 글을 올리면서 먼저 만남을 제안했다. 이 대표가 원하는 모든 주제에 대해서 토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만약 전장연이 시위를 중단하고 앞으로 상당기간 시위를 지속하지 않는다면 저는 언론이 배석한 공개적인 장소에서 전장연을 만나겠습니다”라는 게시글을 올린 바 있다.
이날 오후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어느 장단에 맞춰드려야 할지 모르겠지만 토론 언제든지 해드린다. 서울시민 수십만명을 지하철에 묵어놓는 것이 정당하다고 주장할 정도로 오래 기다린 숙원의 토론이면 1대1로 시간 무제한으로 하자고 수정제안한다”라고 답했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는 1일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진행될 전장연의 ‘삭발 투쟁’ 현장을 찾아 전장연 관계자들을 만나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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