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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단독] 정호영 “법인카드 감시” 뒤…본인은 이용제한 시간에 썼다

등록 2022-04-20 18:18수정 2022-04-21 02:43

2018년 8월 경북대병원장 재직 당시
‘법인카드 사용 감시 강화 계획’ 발표
이후 바·호프집 등서 269만원 결제
이용 제한된 밤 12시께 결제 내역도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경북대학교 병원장 재직 시절 법인카드 사용 감시 강화 계획을 발표한 뒤에 정작 자신은 이용 제한 시간을 어기는 등 법인카드를 부적절하게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겨레>가 최종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북대병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정 후보자 병원장 재직시절(2017년 8월~2020년 08월) 법인(클린)카드 사용 내역을 살펴보니 정 후보자는 ‘법인카드 감시 강화 혁신 계획’을 발표한 이후(2018년 10월~2020년 6월) 칵테일바, 호프집 등에서 총 19차례에 걸쳐 269만4000원을 결제했다. 2019년 1월에는 클린카드 이용 제한 시간(밤 11시~오전5시)을 어기고 자정이 가까운 시간대에 바에서 19만5000원을 결제한 내역도 있다.

업무추진비의 부적절한 사용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클린카드는 유흥주점에서만 사용이 금지되지만, 국민 권익위는 와인바, 포장마차, 간이주점, 맥주전문점, 생맥줏집, 선술집 등 접객시설을 갖추고 대중에게 술을 판매하는 ‘기타주점’의 경우 음주 목적으로 카드를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정 후보자가 병원장 재직 시절인 2018년 8월 경북대병원은 법인카드 사용 감시를 강화하겠다는 혁신 계획을 발표했는데 본인은 이후에도 칵테일바·호프집에서 카드를 사용하고, 사용 제한시간을 어긴 것이다. 경북대 병원이 발표한 공공기관 혁신계획을 살펴보면, 2019~2022년 장기 계획으로 “일상감사 및 정기감사 시 법인카드 사적 이용 등 사익 추구 행위를 근원적으로 차단하고, 청탁금지법에 위배되는 것이 없는지 철저한 감시 활동”을 하겠다고 돼 있다.

이러한 계획을 발표한 것은 정 후보자가 병원장 직무대행을 하던 2017년 6월 경북대병원 소아청소년과 부교수 등 72명이 168차례에 걸쳐 합계 1981만7000원을 주점 및 심야시간대에 사용한 사실이 있다는 이유로 교육부 감사에 적발됐기 때문이다. 당시 교육부는 경북대병원에 제한업종(상품)과 비정상시간대(밤 11시 이후 심야시간대 등)에는 법인카드를 사용할 수 없도록 법인카드 사용과 관련한 세부지침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지침은 2년 반이 지난 2020년 1월에 만들어졌다.

최종윤 의원은 “정 후보자가 병원장 재직시절, 법인카드의 사적 이용 등 지침을 위반하는 행위를 근원적으로 차단하겠다고 했으나, 본인은 법인카드를 심야시간대, 주점에서 사용하는 등 ‘내로남불’을 보여줬다. 정 후보자의 도덕성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 인사청문회준비단(준비단)은 “기획재정부 지침상 유흥업종 등은 의무적 제한업종으로 분류돼 아예 클린카드 결제가 안 된다. 정 후보자는 결제가 가능한 곳에서 카드를 쓴 것이라 문제가 안 된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후 준비단은 설명 자료를 내어 “법인카드 내역에 나온 식당 등은 식품위생법상 ‘일반음식점’ 등으로 분류된 곳이다”고 밝혔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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