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성폭력 피해자 고 이예람 중사 사망 사건 수사' 특별검사팀이 6월7일 현판식에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공군 성폭력 피해자 고 이예람 중사의 사건을 수사하는 안미영 특별검사팀이 사건 당시 공군 지휘부들을 연이어 불러 조사한다.
특검팀은 오는 23일 오전 10시 이성용 전 공군 참모총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24일 오후 2시에는 전익수 공군본부 법무실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 중사 사망 당시 공군의 최고 책임자였던 이 전 총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당시 상황 등에 대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검팀 출범 뒤 이 전 참모총장과 전 실장 조사에 나서는 건 처음이다.
이 전 총장은 지난해 3월 이 중사가 부대 상급자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당하고, 군 검찰 등이 늑장 수사를 벌일 당시 공군 최고지휘권자였다. 그는 같은 해 5월 이 중사가 숨진 뒤 군 검찰의 부실수사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해 6월 공군 참모총장 직에서 사퇴했다. 이 전 총장은 군 검찰 수사 당시 사건 가해자 구속을 검토하라고 지시했으나, 공군 법무라인 지휘부가 이를 무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부실수사의 책임자로 지목돼 온 전 실장은 이 중사 유족 등으로부터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고발돼 특검에 입건된 상태다.
한편, 지난 6월 공식 수사에 나선 안미영 특검팀은 다음달 12일까지 국방부·공군본부 내 은폐·무마 의혹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수 있다. 앞서 특검팀은 국방부 수사 내용을 유출한 혐의로 군무원 ㄱ씨의, 허위사실 유포로 이예람 중사의 명예를 훼손한 등의 혐의로 공보장교 ㄴ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된 바 있다.
강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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