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9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세계다트대회에 참가한 박수홍. 다트 토크 제공.
방송인 박수홍(52)씨가 검찰 대질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80대 아버지에게 폭행 피해를 당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4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오전 10시18분 119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의 공동대응으로 현장에 출동해 박씨 법률대리인 쪽에 향후 고소 등 절차에 대해 안내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박씨는 이미 병원에 후송된 뒤였다.
박씨는 이날 서울서부지검에서 횡령 혐의로 지난달 13일 구속된 친형과 엇갈리는 주장에 대해 대질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다. 아버지도 참고인 신분으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아버지가 박씨의 정강이를 걷어차고 폭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충격을 받은 박수홍씨는 쓰러져 긴급 출동한 구급 차량을 타고 인근의 신촌 세브란스병원으로 후송됐다. 서부지검 관계자는 “(박씨가) 검찰에 특별한 신변보호 조처를 요청한 사실은 없다”며 “80대인 고소인의 아버지가 검사실에서 조사 받기 직전에 50대인 친아들을 돌발적으로 때릴 것이라고 쉽사리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박씨의 법률대리인은 “상황을 다 지켜봤고 법적 조치를 취할지는 추후에 결정하겠다”는 취지로 출동한 경찰에게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구속된 박씨의 친형은 지난 30년간 동생의 출연료와 법인 자금 등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4월 박씨는 “친형 부부가 소속사 법인의 수익 배분 약속을 지키지 않고, 법인 자금과 출연료를 횡령했다”며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지난해 6월에는 86억원가량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도 법원에 제기했다. 형 박씨는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혐의를 부인했으나 지난달 “증거인멸과 도망우려가 있다”며 구속됐다.
검찰은 사실관계를 추가로 확인한 뒤 이번주 중 수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곽진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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