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성접대 의혹’을 받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8일 경찰에 출석해 2차 조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지난 8일 무고 및 증거인멸 교사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이 전 대표를 불러 조사했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이 전 대표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에게 성상납 등 접대를 받은 혐의로 지난 9월17일에도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지난 9월20일 공소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이 전 대표의 알선수재 혐의를 불기소 처분했지만, 무고, 증거인멸 교사 혐의와 관련한 성접대 의혹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 중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성접대 의혹이 불거지자, 측근인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에게 김성진 대표 쪽과 접촉해 7억원 투자를 약속하는 각서를 써주고 ‘성접대가 없었다’는 취지의 사실 확인서를 받도록 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또 이 전 대표가 성매매 의혹을 폭로한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를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자, 김성진 대표 쪽이 무고로 고발한 사건도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는 성접대 여부를 따져야 한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 전 대표의 성접대 여부가) 무고 혐의 등에 전제 되는 것은 사실이니 결과에 따라 (성접대 사실 관계를) 유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이날 서울 서초구에서 50대 남성 ㄱ씨가 총에 맞은 사고도 수사 중이다.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되지만 경찰은 ㄱ씨가 어떻게 총기를 구했는지 경위를 조사 중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사용한 총기는 1960년대 38구경이다. (ㄱ씨) 아버지가 과거 군인이었다는 관계자 증언을 확보했지만, 정확한 경위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ㄱ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 중이다.
채윤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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