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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남산 전망대서 ‘찰칵’, 대통령 경호원이 막는다…왜? [현장]

등록 2022-10-20 15:28수정 2022-10-21 09:05

한남동 대통령 관저 보이는 남산·매봉산 등에
관저방향 사진촬영 제한 위해 경호원 상시배치
20일 오전 11시20분께 서울 중구 남산 전망대(남측 지점)에서 경호원 2명이 우두커니 서있다. 박지영 기자
20일 오전 11시20분께 서울 중구 남산 전망대(남측 지점)에서 경호원 2명이 우두커니 서있다. 박지영 기자

서울 시내 전망 명소인 남산 전망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이달 중 이사를 완료할 용산구 한남동 관저가 보인다는 이유로 대통령경호처가 시민들의 사진촬영을 제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오전 11시께 서울 중구 남산 전망대(남측 지점)에는 경호원 2명이 우두커니 서 있었다. 남산 정상에 올라가는 중턱에 있는 이 전망대에서는 윤 대통령 부부가 입주할 한남동 관저가 보인다. 이날 전망대에서 만난 한 경호원은 “시민들이 관저 방향으로 카메라를 들고 망원(렌즈)으로 찍는 행위 등을 제한하고 있다”며 “일반 시민들이 핸드폰으로 사진 찍는 것 자체를 막진 않았다”고 했다. 이날 남산 전망대를 찾은 60대 여성 ㄱ씨는 “관저 안을 들여다보는 것도 아니고 괜히 (사진촬영 하는 데) 불편하기만 할 것 같다”고 했다. 반면 다른 시민 ㄴ씨는 “대통령 관저이기도 하니까 사진촬영 정도 제한하는 건 그럴 수 있다고도 본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통령경호처는 전망대를 찾은 시민들이 관저 방향으로 사진촬영을 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기 위해 경호 인력을 배치 중이다. 지난 8월 국방부가 경계·경호 작전 수행을 위해 관저 일대 13만6604㎡를 군사시설보호구역으로 지정하면서 관저 일대 통제가 강화됐다. 이에 따라 관저 울타리 안을 촬영하거나 묘사·녹취·측량하는 행위는 금지된다. 경호처 관계자는 <한겨레>에 “시민들이 굳이 관저 방향으로 촬영을 꼭 해야 할 필요는 없으니, ‘관저 방향 쪽으로 촬영하지 말아달라’고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주요 (경호) 지점에서 근무자들이 배치돼 있다”고 했다. 경찰은 남산 전망대 외에도 관저를 감싸는 매봉산 등산로와 인근 주택가, 관저 출입로가 위치한 한남초등학교 주변에 경호 인력을 배치하고 있다.

서울시도 남산 전망대를 찾는 시민들에게 사진촬영 제한을 알리는 안내문을 준비 중이다. 서울시 중부공원녹지사업소 공원운영과 관계자는 “국방부 쪽에서 군사보호법에 따라 관저 방향 사진촬영을 제한해달라는 협조 공문을 받았다. 관련 부서와 구체적인 안내 문구 등을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대통령이 머무는 관저와 집무실은 이전부터 ‘촬영 제한’ 구역이었다. 그러다 지난 2017년 6월22일 문재인 정부에서 ‘열린 청와대’를 구현한다며 청와대 앞길을 개방하고, 관광객들의 청와대 사진촬영 제한 조치를 완전히 해제한 바 있다. 경비 초소 등 보안 시설이 필요한 시설을 제외하고 모든 방향에서 청와대 사진촬영을 허용한 것이다. 이에 따라 청와대 뒷산인 인왕산 정상에서의 청와대 촬영도 가능해졌다.

지난 8월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옛 외교부장관 공관에서 대통령 관저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지난 8월2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옛 외교부장관 공관에서 대통령 관저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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