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이태원 참사’ 당시 군중을 고의로 밀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토끼 머리띠’ 남성을 조사했다. 경찰의 부실 대응이 드러난 상황에서 개인에게 책임을 돌리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지난 1일 이태원 참사 당일 토끼 머리띠를 착용한 남성 ㄱ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고 2일 밝혔다. ㄱ씨는 경찰 조사에서 관련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9일 참사 발생 직후 에스엔에스(SNS)에서는 ‘토끼 머리띠를 한 남성이 뒤에서 사람을 밀었다’는 등의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ㄱ씨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고 당시에는 이태원을 벗어난 후”라며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ㄱ씨는 자신의 지하철 탑승 내역도 공개했다.
경찰은 폐회로티브이(CCTV) 영상 등을 종합해 참사의 원인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ㄱ씨를 조사했다는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한 사람만 특정해 조사를 진행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