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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한참 늦은 문자 첫 보고…잠든 경찰청장은 그마저도 받지 못했다

등록 2022-11-04 12:21수정 2022-11-05 09:27

밤 11시32분 문자·0시14분 전화보고 전 연락 닿지 않아
특별수사본부 “윤 청장 등 수사 가능성 열려 있다”
경찰 안팎서 “꼬리 자르기가 아니냐” 비판 여론
윤희근 경찰청장이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입장표명 및 계획 발표 브리핑에서 한 기자가 사퇴 의사를 물어보자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윤희근 경찰청장이 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이태원 참사 관련 입장표명 및 계획 발표 브리핑에서 한 기자가 사퇴 의사를 물어보자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이태원 참사 발생 당시 윤희근 경찰청장이 서울이 아닌 충북 지역에 머물며 밤 11시에 취침에 들어가 보고를 늦게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애초 경찰은 윤 청장에게 한 첫 보고가 자정이 넘은 0시14분이라고 밝혔으나 밤 11시32분에 ‘인명 사상 사고 발생’ 내용이 남긴 문자를 보낸 것으로도 확인됐다.

4일 경찰청은 윤 청장의 행적을 공개하며 “윤 청장이 휴일을 맞아, 국정감사 등으로 미뤄온 개인 일정으로 충북지역을 방문해 밤 11시에 취침을 하며 밤 11시32분 문자 보고와 밤 11시52분 상황담당관의 전화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후 서울경찰청 상황실은 0시2분 경찰청 상황실에 이태원 상황을 보고했고, 12분 뒤인 0시14분에 경찰청 상황담당관은 윤 청장에게 전화를 해 보고를 했다. 저녁 6시34분부터 ‘압사’ 112신고가 들어온 상태였지만 해당 내용이 5시간 가까이 윤 청장에게 전달되지 않은 것이다. 더군다나 윤 청장이 취침 중이라 30분 가까이 보고가 늦어지기도 했다.

이 같은 윤 청장의 행적이 공개되면서 경찰 수뇌부 책임론이 한층 불거질 전망이다. 또 경찰의 수사 또한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태원 참사’ 현장 근처인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들머리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서 2일 오후 경찰이 근무를 서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이태원 참사’ 현장 근처인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들머리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서 2일 오후 경찰이 근무를 서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이날 손제한 이태원 참사 특별수사본부장은 기자들과 만나 경찰청장과 중앙부처, 대통령실이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전제를 깔고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현재 집중하고 있는 건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라며 “보고가 늦어진 부분이 잘못이 아니라는 것은 아니고 수사 범위에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경찰 안팎에선 이미 용산경찰서, 용산구청, 서울교통공사 등 8곳의 압수수색을 마친 경찰이 경찰 수뇌부와 대통령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을 두고 “꼬리 자르기가 아니냐”는 비판 여론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방준호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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