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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남욱 “‘이재명 씨알 안먹혀’ 발언은 공식적으로 그렇다는 뜻”

등록 2022-12-05 15:27수정 2022-12-05 21:13

김만배 쪽, 남욱 ‘진술 신빙성’ 지적 계속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왼쪽)와 남욱 변호사. 연합뉴스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왼쪽)와 남욱 변호사.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피고인인 남욱 변호사가 지난해 언론 인터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 “씨알도 안 먹힌다”고 표현하면서 로비 의혹을 부인했던 것은 “아랫사람이 알아서 다 했다는 뜻이었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2부(재판장 이준철) 심리로 5일 열린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 재판에서 남 변호사는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쪽의 신문에 이같이 답했다. 현재 이 사건 재판은 5명 피고인 당사자들에 대한 증인신문이 진행 중인데, 남 변호사에 대한 검찰의 증인신문에 이어 다른 피고인인 김씨 쪽의 반대신문에서 나온 얘기다. 1년 동안 구속 수감된 상태로 대장동 관련 재판을 받다가 지난달 21일 구속 기간 만료로 석방된 남 변호사는 “(지난해 검찰 조사 당시에는) 솔직하게 말을 못한 부분이 있다. 사실대로 다 말하겠다”며 대장동 배임 의혹 등에 대해 이 대표의 책임을 뒷받침하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김씨의 변호인은 이날 법정에서 남 변호사가 작년 10월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귀국할 무렵, 종합편성채널 <제이티비시>(JTBC)와 인터뷰한 보도 영상을 재생했다. 남 변호사는 당시 인터뷰에서 “내가 12년 동안 그 사람을 지켜보면서 얼마나 많이 해 봤겠어요, 트라이를? 씨알도 안 먹혀요”라고 말했고, <제이티비시>는 남 변호사가 언급한 ‘그 사람’이 이 대표라고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김씨의 변호인이 “이 인터뷰는 거짓말인가”라고 묻자, 남 변호사는 “워딩 자체는 사실이다. 이재명은 공식적으로 씨알도 안 먹힌다”고 답했다. 김씨의 변호인이 재차 “(현재) 증인의 주장대로라면 (이 대표가) 씨알이 많이 먹혔다는 것 아닌가”라고 질문하자, 남 변호사는 “밑에 사람이 다 한 거다. 추측이니까 걱정돼서 함부로 말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정진상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 최측근을 통해 이 대표에게 금품이 전달됐다는 의혹에 대해 추측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은 셈이다.

앞서 이 대표 역시 남 변호사의 인터뷰 발언을 인용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0월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특검을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하면서 “남욱은 왜 진술을 바꿨을까요? 자유로운 상태에서 언론사와 인터뷰했던 내용, 트라이를 12년간 해봤는데 씨알도 안 먹히더라. 이렇게 얘기하는 사람이 일 년 지난 다음에 그 이전에 돈을 몇억을 저를 위해서 주었다. 대선 자금으로 줬다. 그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소리입니까?”라며 의혹을 부인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한편, 김씨의 변호인은 이날 재판에서도 남 변호사의 진술 신빙성을 지적하는 변론을 이어갔다. 김씨 쪽은 대장동 주민들이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을 찾아가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을 요청했다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을 공개하며, 김씨가 로비스트로서 최 의장을 설득해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찬성하도록 했다는 남 변호사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에 대해 남 변호사는 “어떤 과정에서 최 의장이 공사 설립을 찬성한지는 모르겠지만, 내부적으로 부탁하는 과정이 있었다”고 다시 반박했다.

이에 대해 정 실장 쪽 변호인은 기자단에 입장을 내어 “마치 정 실장 등이 남욱의 청탁을 들어줬다는 취지로 오해될 수 있어 밝힌다”며 “정 실장은 남 변호사와 일면식도 없고 연락처도 알지 못하며, 이는 남 변호사도 인정하고 있고 검찰도 확인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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