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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혹한 출근에 ‘냉동만두’ 된 직장인…롱패딩 입고 근무중

등록 2023-01-25 11:41수정 2023-01-25 19:00

체감 영하 25도 출근 직장인 “실내도 입김 나”
전국에 한파 특보가 내려진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에 한파 특보가 내려진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설 연휴가 끝난 뒤인 25일은 체감 영하 25도에 달하는 한파로 인해 험난한 출근길이 이어졌다.

서울 송파구로 출근하는 직장인 김아무개(31)씨는 이날 차량 시동이 걸리지 않아 대중교통을 타고 출근해야만 했다. 설 연휴 동안 차량을 사용할 일이 없어 며칠 도로에 뒀는데, 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지면서 배터리가 방전됐기 때문이다. 김씨는 “아침에 급하게 보험사에 연락해서 출동 서비스를 요청했는데 어제, 오늘 한파 피해 차량이 많다며 (출동하는 데) 최소 1시간은 걸린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전국에는 한파 특보가 내려졌다. 올겨울 들어 기온이 가장 낮은 아침이다. 아침 8시 기준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7.1도, 바람도 강하게 불면서 체감온도는 영하 24.7도까지 떨어졌다. 낮 최고기온은 영하 7도에서 영상 1도로 예보됐다. 이날 출근길의 직장인들은 두툼한 점퍼를 입고 모자나 목도리로 얼굴을 꽁꽁 감싸곤 했다.

마포구 상암동으로 출근한 직장인 임아무개(30)씨는 “아침에 수도관이 얼어서 물이 갑자기 안 나와서 너무 당황했다”며 “연휴 동안 본가에 내려가 있어서 동파를 미리 대비하지 못했다”고 했다. 홍아무개(41)씨는 “갑자기 추워져서 옷장에 넣어둔 내복을 모조리 꺼냈다. 네 겹이나 입었는데도 추워서 몸이 경직된다”며 “날씨가 원망스럽다”고 했다.

강추위는 실내로도 뚫고 들어갔다. 회사가 서울 강남권역에 있는 직장인 최아무개(31)씨는 이날 사무실로 출근한 뒤 롱패딩을 벗지 못하고 입은 채 일했다. 최씨는 “손도 얼었고 핸드크림도 얼어서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씨는 “난방기를 틀어도 소용이 없어서 회사가 갖고 있는 온열기를 다 꺼내서 틀고 있는데 실내 온도가 5도”라고 말했다. 경기도 시흥에서 일하는 최아무개(25)씨는 “출근길이 너무 추워서 정말 오랜만에 부모님께 태워달라고 요청했다”면서 “회사 안에서도 입김이 날 정도로 추운 날씨”라고 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재택근무를 요청하기도 했다. 정원영(30)씨는 “오늘 아침에 매우 춥다고 해서 회사에 어제 미리 재택근무를 하겠다고 했다”고 했다.

이날 오전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에는 “너무 추움”, “직장인 학대”라는 단어가 실시간 트렌드에 오르기도 했다. 후자는 영하의 날씨에 출근해 추운 사무실에서 일하게 하는 것이 직장인들을 학대하는 것과 같다는 취지로 쓰였다. 강추위에 자신을 스스로 ‘냉동만두’에 빗대는 이들도 있었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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