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지난달 21일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현장조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태원 참사를 수사하는 검찰이 한달새 세번째 서울경찰청을 압수수색하고 나섰다.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송치된 김광호 서울청장을 기소하기에 앞서 핼러윈데이 사전에 위험성을 예측할 수 있었는지 등과 관련된 혐의를 다지는 차원이다.
서울서부지검은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 김광호 청장 집무실과 112치안종합상황실 등 8곳에 대해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서울청장실, 112치안종합상황실, 상황지휘센터 등 3개 장소에서 업무처리 절차를 확인하는 현장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검찰은 김 청장이 참사 전 핼러윈데이에 이태원에 몰린 인파로 사고 위험성을 예측할 수 있었는지, 참사 뒤 적절한 대응을 했는지 등 보고와 지시 내역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지난 10일과 18일에도 서울경찰청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서부지검 관계자는 “수사진행 경과 및 경찰 인사 이동 시기 등을 종합 고려해 순차 집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앞서 지난 18일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등을 받는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과 송병주 전 용산서 112치안종합상황실장 등 용산서 경찰 5명을 기소했으며, 지난 20일에는 같은 혐의를 받는 박희영 용산구청장과 최원준 용산구 재난안전과장을 구속 기소, 유승재 부구청장과 문인환 안전건설교통국장 등 용산구청 간부들을 불구속 기소했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