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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대장동 이어 백현동…검찰, 이재명 출석 앞두고 대규모 압수수색

등록 2023-02-07 14:27수정 2023-02-08 02:4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2차 소환조사를 앞둔 검찰이 7일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성남시청 등 40여곳을 압수수색하며 본격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이 대표를 둘러싼 의혹을 차례로 수사하며 전방위로 압박 수위를 높이는 모양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7일 성남시청과 성남도시개발공사, 부동산 개발회사 아시아디벨로퍼 등 40여곳에 검사와 수사관 180여명을 보내 압수수색을 했다. 이 대표 측근으로 알려진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와 정아무개 아시아디벨로퍼 대표 주거지, 정진상 전 민주당 당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구치소 수용 거실 등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다.

백현동 개발은 2015년 이 대표 성남시장 재직 당시 정부의 공공기관 이전 계획에 따라 한국식품연구원이 지방으로 옮겨가면서, 남은 부지를 아파트단지로 조성한 사업이다. 성남시는 당시 자연녹지였던 부지 용도를 준주거지역으로 4단계 상향했는데, 이 과정에서 아시아디벨로퍼 등 민간사업자에게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아시아디벨로퍼가 영입한 김인섭 전 대표가 성남시 쪽에 로비해 용도 변경을 이끌어낸 것 아니냐는 의혹도 있다.

사건을 수사한 경기남부경찰청은 지난달 18일 김 전 대표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 혐의로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송치했고, 성남지청은 대장동 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에 사건을 넘겼다. 등장인물이나 민간사업자 특혜 구조 등 대장동 의혹과 사건이 유사하다는 이유에서다.

이날 압수수색은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와 검찰이 2차 소환조사 일정을 조율하는 가운데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이 대표는 10일 최고위원회를 마친 뒤 오전11시께 검찰에 출석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주중에는 당무와 국정에 집중해야 하므로 주말에 출석하고자 한다’는 입장을 검찰에 수차례 전달했지만, 검찰이 ‘주중 출석’을 강경하게 고집했다”며 “이 대표는 이번 추가조사에서도 지난번 제출한 서면진술서의 내용으로 답변을 하는 등 방어권을 적극 행사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 쪽은 조사할 분량이 방대하다는 등의 이유로 이 대표 쪽에 10일 오전 9시30분에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검찰은 이 대표 2차 소환조사를 마친 뒤 ‘성남에프시 후원금 의혹’ 사건과 묶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민주당이 과반 이상 의석수를 차지한 상황에서 체포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은 낮다. 그럼에도 이 대표를 둘러싼 ‘백현동 의혹’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등 수사가 계속되고 있어 검찰의 압박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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