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페연대(전장연) 대표. 김명진 기자 littleprince@hani.co.kr
경찰이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주도해 온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서울경찰청은 업무방해·도로교통법·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집시법) 위반 등의 혐의로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에 대해 15일 체포영장을 신청했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남대문경찰서는 지난달 20일까지 박 대표에게 출석 여부를 알려달라고 최종 통보했지만, 박 대표는 서울경찰청 산하 31개 경찰서에 엘리베이터를 포함한 편의시설을 전수조사하고 설치계획을 발표하면 3월 중 경찰에 자진 출두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그간 서울 시내 경찰서에 장애인 편의시설이 설치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18차례 경찰의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며 영장 신청을 예고해왔다. 강제수사 절차에 나선 경찰에 대해 박 대표는 “강제 집행해서 조사하겠다면 조사 받을 의향은 당연히 있지만, 경찰의 영장 신청에 상응하는 만큼 서울 시내 경찰서에 정당한 장애인 편의시설 설치도 같이 이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기준 서울경찰청 산하 31개 경찰서 중 장애인 편의를 위한 계단 또는 승강기를 갖추지 않은 곳은 10곳으로 집계됐다. 다만 경찰은 종로경찰서 등 신축 계획이 있는 일부 경찰서는 승강기 설치를 설계에 반영해 신축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지영 기자 jy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