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검찰 “권도형, 한국에서도 30년형 이상 가능”…송환 총력

등록 2023-03-28 17:15수정 2023-03-29 01:46

국내 송환 불투명
지난 24일(현지시각)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경찰의 호송을 받으며 법정으로 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24일(현지시각)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경찰의 호송을 받으며 법정으로 가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전 세계 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자들에게 수십조원의 손해를 끼친 ‘테라·루나 코인’을 개발한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의 송환 시점과 국가가 불투명한 가운데, 한국 검찰이 국내 송환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28일 권 대표 등 ‘테라·루나 폭락 사태’를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의 허정 2차장검사는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송환 가능성은 아직 불투명하다”면서도 “한국 사람이니 한국에서 처벌하는 것이 맞고, 우리나라도 데려오면 (국내) 피해자 피해 회복에도 가장 도움이 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허 차장검사는 “미국은 유죄가 선고되면 형량이 높지만, 무죄율이 높다”며 “우리나라에서도 유죄가 인정되면 30년 이상의 형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국내 테라·루나 투자자들 역시 권 대표가 미국으로 송환될 경우 한국 법원에서보다 중형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는 분위기가 전해지자, 이를 의식해 ‘피해자 피해 회복’을 위해서라도 국내 송환이 유리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을 사용한 권 대표를 체포해 수사 중인 몬테네그로 검찰은 현지에서 먼저 권 대표를 처벌한 뒤 송환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지난 27일(현지시각) 권 전 대표 수사를 담당하는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지방검찰청 하리스 샤보티치 검사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권 대표가 구금된 30일 동안 신병이 인도될 가능성은 없다”며 “위조 여권 사건에 대한 기소가 끝나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고 했다. 권 대표의 송환 절차 착수에 상당한 기일이 걸릴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검찰은 국내 송환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마쳤으며, 몬테네그로 당국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허 차장검사는 “제출할 수 있는 서류는 모두 다 보냈다”며 “필요하다면 직접 몬테네그로로 갈 수 있지만 해당 국가의 양해가 필요해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검찰은 공범인 신현성 차이코퍼레이션 전 대표 등 사건 관련자들이 한국에서 수사를 받는 점도 국내 송환 설득력을 높일 수 있는 요소라고 보고 있다. 허 차장검사는 “전 세계 사법 역사상 세 나라가 서로 데려와 처벌하겠다고 한 예가 없지 않을까 싶은만큼, 국제법 전문가들도 예상을 못 하는 것 같다”며 “몬테네그로에서 송환이 아니라 추방할 수도 있는 만큼 여러 가능성을 대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대표가 추방될 경우, 여권이 없기 때문에 미국과 한국행 외에는 선택하기 어렵다.

미국 뉴욕검찰이 권 대표에 대한 피의자 조사 없이 기소한 것에 대해서는 “미국에서도 송환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본다”며 “국내에서도 불가피한 경우 조사 전에 기소한 적이 있지만, 재판시효가 있기 때문에 현실적인 고려가 필요하다”고 했다.

검찰은 권 대표와 공동으로 테라폼랩스 창업한 신현성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에 대해 전날(27일) 구속영장을 재청구한 것과 관련해선 “권 대표 조사 없이도 범죄 입증이 충분한 범죄 사실만 영장 범위에 들어갔다”며 “권 대표가 국내에 들어와 추가로 기소될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윤 대통령 “문재인·노무현 부인도 문제 일으켜”…김 여사 논란 물타기 1.

윤 대통령 “문재인·노무현 부인도 문제 일으켜”…김 여사 논란 물타기

“윤석열에게 실망과 공포…참담하다” 거리로 나온 시민들 2.

“윤석열에게 실망과 공포…참담하다” 거리로 나온 시민들

‘거친 입’ 임현택 의협회장, 결국 취임 반년 만에 탄핵 3.

‘거친 입’ 임현택 의협회장, 결국 취임 반년 만에 탄핵

드론으로 국정원 촬영, 중국인 관광객 현행범 체포 4.

드론으로 국정원 촬영, 중국인 관광객 현행범 체포

‘윤석열 퇴진 집회’서 11명 체포…민주노총 “경찰이 폭력 유발” 5.

‘윤석열 퇴진 집회’서 11명 체포…민주노총 “경찰이 폭력 유발”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