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달 30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았다. 김영선 의원이 수조물을 떠서 마시고 있다. <에스비에스>(SBS) 유튜브 갈무리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이기삼 전국어민회총연맹 사무총장은 오염수 방류 안전성을 옹호하며 ‘수조물 먹방’까지 한 국민의힘을 향해 “이런 행동 할 시간에 방류를 막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했다.
이 사무총장은 6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프로그램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국민의힘의) 그런 행동들이 정치적으로 여론의 호응을 받고자 하는 것인데 사람은 원래 바닷물을 먹는 게 아니고 생선을 먹어야 한다”며 “고기가 (바닷물을) 먹는 거고 사람(이 바닷물을) 먹으면 죽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일본 오염수 방류의 안전성을 강조하며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횟감 생선이 들어가 있는 수조물을 손으로 떠 마신 김영선 국민의힘 의원의 행동을 겨냥한 발언이다.
이 사무총장은 일본 오염수 방류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를 ‘괴담’으로 몰아붙이는 국민의힘을 향해 “우리나라만 해도 설문조사에서 85% 이상이 위험하다고 하고 지금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걸 괴담이라고 치부한다면 잘못되지 않았느냐”며 “(언론에) 기가 찬 내용들이 보도되면서 우리나라가 국민의 건강과 안전과 생명을 중요시한다면 이 문제를 이렇게 다루면 안 된다”고 말했다.
앞서 환경운동연합이 여론조사 기관인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달 19일부터 22일까지 전국 만 18살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95% 신뢰 수준,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자의 73%가 일본 오염수 방류를 ‘매우 반대’했고, 12.4%가 ‘대체로 반대’했다. ‘대체로 찬성’과 ‘매우 찬성’ 의견은 각각 6.4%, 4.3%였다.
어민들은 일본 정부의 손을 들어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 보고서에 대해서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국제원자력기구는 지난 4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의 오염수 바다 방류 계획이 국제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최종 보고서를 내놨다. 그러나 국제원자력기구가 오염수 해양 방류의 안전성을 검토하면서 3차례 하기로 했던 오염수 시료 분석을 1차례만 끝낸 상태에서 최종보고서를
발표한 것으로 드러나는 등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이 사무총장은 “힘들다는 정도를 넘어 그냥 완전 절망”이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 보고서에 실낱같은 희망을 갖고 있었는데 일본이나 도쿄전력(에 대한) 의혹을 하나도 해소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이라고 계속 그러는데 과학에(서도) 지금 일본이나 도쿄전력 언론에서 보면 많은 의혹들이 있는데 의혹을 하나도 해소 안 하고 (일본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말을 어민들은 전체적으로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조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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