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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검찰, ‘50억 클럽’ 박영수 구속영장 재청구

등록 2023-07-31 11:56수정 2023-07-31 20:11

김영란법 위반 혐의 추가
대장동 민간사업자들을 돕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50억 클럽’ 의혹을 받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지난달 29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대장동 민간사업자들을 돕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50억 클럽’ 의혹을 받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가 지난달 29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대장동 ‘50억 클럽’을 수사하는 검찰이 박영수 전 특별검사에 대해 두 번째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이 박 전 특검에 대한 영장을 기각한 지 한 달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수재)과 청탁금지법(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박 전 특검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 6월30일 법원이 검찰의 영장 청구를 기각한 뒤 검찰은 보강수사를 통해서 박 전 특검이 재임 기간(2016년 12월∼2021년 7월) 중이었던 2019년 9월께부터 2021년 2월까지 딸과 공모해 대장동 민간사업자인 김만배씨로부터 11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를 추가했다.

2014년 11월부터 2015년 4월까지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 및 감사위원이었던 박 전 특검은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된 우리은행 컨소시엄 참여 및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용 여신의향서 발급 청탁을 받은 뒤, 대가로 대장동 민간사업자인 남욱 변호사에게 3억원을 받고, 대장동 토지보상 자문수수료와 상가 시행이익 등 200억원과 토지, 단독주택을 받기로 약속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박 전 특검이 우리은행 여신의향서(돈 빌려줄 의사를 표시한 증서) 발급 청탁 대가로 김만배씨 등에게서 2015년 4월께 5억원을 수수하고, 50억원 상당의 이익을 약속받은 혐의도 적용했다.

검찰은 지난 6월30일 박 전 특검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유창훈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피의자의 직무 해당성 여부, 금품의 실제 수수 여부, 금품 제공 약속의 성립 여부 등에 관해 사실적, 법률적 측면에서 다툼의 여지가 있다. 지금 구속하면 피의자를 방어권을 지나치게 제한할 수 있다”며 기각했다.

이후 검찰은 박 전 특검의 딸과 부인 등을 추가 압수수색하고, 측근인 양재식 변호사와 딸을 불러 조사하는 등 보강수사를 진행했고, 이날 다시 한 번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 전 특검 쪽은 “대장동 개발 사업에 참여하거나 금융 알선 등을 대가로 금품을 받거나 약속한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재호 기자 p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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