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수억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현직 경찰 간부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공수처 수사2부(부장 김선규)·수사3부(부장 송창진)는 뇌물 혐의로 서울경찰청 소속 김아무개 경무관에 대해 지난달 31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김 경무관은 중소기업 관계자 지인 ㄱ씨에게서 “앞으로 수사를 받으면 잘 부탁한다”는 청탁과 함께 1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공수처는 김 경무관이 지난해 6월께 이상영 대우산업개발 회장으로부터 경찰 수사 무마를 대가로 3억원을 받기로 약속하고 이 가운데 1억2천만원을 받아챙긴 혐의도 수사 중이다. 대우산업개발은 지난해 4월 회계 부정 의혹으로 경찰에게 압수수색을 당했다.
공수처는 구속영장 청구서에 ㄱ씨와 관련한 혐의만 적시했다. 공수처 관계자는 한겨레에 “대우산업개발 이 회장 관련 사건은 아직 들여다 볼 부분이 남아있어 이번 영장 청구 사유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했다.
김 경무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공수처가 출범한 뒤 세번째 구속영장 청구다. 2021년 공수처는 손준성 전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검사)에 대해 두차례 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에서 기각됐다.
이재호 기자 ph@hani.co.kr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