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 구단이 6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글. 전북 구단은 이날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K팝 공연과 폐영식 때문에 9일과 1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전북 현대 인스타그램 갈무리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 불똥이 축구계로 튀었다.
K리그1 전북 현대는 6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의 K팝 공연행사 및 폐영식이 오는 11일(금)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게 되었다”며 “따라서 다음 주 진행 예정이었던 홈 2경기에 대한 일정이 변경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단은 또 “갑작스러운 경기 일정 변경으로 팬분들께 혼선을 드려 양해를 구한다”며 “경기와 관련하여 세부 사항이 결정되는 즉시 안내해 드리겠다”고 전했다. 이번 결정으로 영향을 받은 2경기는 9일 축구협회컵 4강전(인천 유나이티드전), 그리고 12일 K리그1 26라운드 경기(수원 삼성전)다.
전북 구단은 “인천 유나이티드전 예매자 전액 환불” 등을 약속했지만, 축구팬 사이에서는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휴가철을 맞아 안방에서 6일(K리그1 인천전)-9일-12일 연속 경기가 예정돼있던 만큼, 타지 거주 전북팬 중 이 기간 전북에 숙소를 잡은 이들의 반발이 거세다. 6일과 9일 열리는 전북 2연전을 위해 이미 숙소를 잡은 인천 원정팬도 날벼락을 맞게 됐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6일 “온열 질환 관련 의료 전문가들의 우려가 있었다. 대안을 모색했는데, 전주가 여러모로 비교우위의 장소라고 판단했다”며 “구단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하지만 잼버리조직위원회가 K팝 공연 장소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과 전주월드컵경기장을 두고 고민하는 과정에서 전북도가 강력하게 전주 개최를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단 페트레스쿠 전북 현대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단 페트레스쿠 전북 현대 감독은 6일 인천과 경기 뒤 “정말 나쁜 소식이다. 태어나서 겪어보지 못한 일”이라며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홈을 떠나 일정 변경도 불가피하기 때문에 우리 팀에 엄청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나 전주성이라는 홈구장에서 전북 팬들이 12번째 선수로서 어마어마한 응원을 보내주기 때문에 타격이 배가 된다”고 했다. 전북 구단은 이날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며 “이곳이 우리의 집”이라는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