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골목 ‘기억과 안전의 길’로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사흘 앞둔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옆 골목 입구 바닥에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을 안내하는 동판이 설치돼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사흘 앞둔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옆 골목 입구 바닥에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을 안내하는 동판이 설치돼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970/548/imgdb/original/2023/1026/20231026502571.jpg)
10·29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사흘 앞둔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옆 골목 입구 바닥에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을 안내하는 동판이 설치돼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부디, 그날 밤을 기억하는 모두의 오늘이 안녕하기를 바랍니다.’지난해 10월29일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좁은 골목이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이라는 새 이름을 얻고 26일 시민들에게 공개됐다.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지하철 이태원역 1번 출구 인근 참사 현장에서 ‘10·29 기억과 안전의 길’ 조성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이곳은 참사의 현장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기억하고, 애도하고 진실을 찾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밝혔다. 골목엔 빌보드(게시판) 3개를 비롯해 길 이름이 적힌 표지목이 설치됐다. 골목 바닥엔 참사의 의미를 담은 ‘우리에겐 아직 기억해야 할 이름들이 있습니다’란 문구가 새겨졌다. 길 위로는 이태원 참사 희생자 159명을 상징하는 보라색별 조형물이 나란히 설치됐다. 천막으로 덮였던 빌보드와 표지목 등이 공개되자 유가족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표지목에 기대 통곡하는 유족도 있었다. 골목 입구에 놓인 표지목의 ‘거울’과 ‘조명’은 우리 사회에 전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표지목 위엔 가파른 골목길을 본 따 삼각기둥 모양의 거울 조형물이 놓여 있다. 이를 만든 권은비 미술가는 “이태원 참사는 한국 사회의 현실을 보여주는 거울과 같은 참사”라며 “참사가 다시 벌어질지는 이 거울에 비친 우리 스스로에게 달려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표지목에서 시작해 사선 방향으로 골목을 가로지르는 바닥 조명도 눈길을 끌었다. 권 미술가는 “길 위에 그어진 사선의 줄은 안전하지 못한 사회에 보내는 경고”라고 말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가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밀톤호텔 옆 골목을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이라 이름 붙이고, 3개의 빌보드 등 시설물을 설치하는 것을 뼈대로 한 ‘참사 현장’ 정비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가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밀톤호텔 옆 골목을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이라 이름 붙이고, 3개의 빌보드 등 시설물을 설치하는 것을 뼈대로 한 ‘참사 현장’ 정비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813/514/imgdb/original/2023/1026/20231026502574.jpg)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와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가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해밀톤호텔 옆 골목을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이라 이름 붙이고, 3개의 빌보드 등 시설물을 설치하는 것을 뼈대로 한 ‘참사 현장’ 정비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관계자가 바닥에 있는 ‘우리에겐 아직 기억해야 할 이름들이 있습니다’는 문구가 담긴 동판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관계자가 바닥에 있는 ‘우리에겐 아직 기억해야 할 이름들이 있습니다’는 문구가 담긴 동판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970/712/imgdb/original/2023/1026/20231026502572.jpg)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관계자가 바닥에 있는 ‘우리에겐 아직 기억해야 할 이름들이 있습니다’는 문구가 담긴 동판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출구 앞에서 열린 ‘10.29 기억과 안전의 길’ 조성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설치된 조형물을 어루만지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2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출구 앞에서 열린 ‘10.29 기억과 안전의 길’ 조성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설치된 조형물을 어루만지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916/583/imgdb/original/2023/1026/20231026502576.jpg)
2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출구 앞에서 열린 ‘10.29 기억과 안전의 길’ 조성 기자회견에 참석한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설치된 조형물을 어루만지고 있다.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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