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운동 위기의 실체와 완인은 무엇이며 앞으로의 시민운동의 대중적 영향력은 높아질까?
[1987년, 그뒤 20년] 시민운동 어디로 : ② 바뀌는 얼굴들
〈한겨레〉가 지난 7~8일 전국의 시민단체 30곳 114명의 상근활동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절반 가량이 현재 상황을 시민운동의 위기라고 답했다. 그 원인(복수 응답)으로는 △사회의 전반적인 보수화(46.0%) △현안에 대한 시민단체의 대응력 부족(21.4%) △시민들에 대한 시민단체의 영향력 축소(19.8%) 등을 꼽았다.
시민운동의 방식과 관련해, 집회·시위 방식에는 11.4%만이 ‘만족한다’는 답을 한 반면, 29.8%가 ‘불만족’, 52.6%가 ‘보통’이라는 답을 내놨다. 논평·성명 발표, 기자회견 등 대언론 활동은 26.3%의 활동가들이 ‘만족한다’고 답했고 ‘만족하지 못한다’는 응답은 28.1%였다. 회원모집 방식에는 35.1%가, 재정충당 방식에 대해선 47.3%가 ‘불만족’ 의견이었다.
활동방식에는 불만이 많았지만, 시민운동의 전망은 밝게 보았다. 38.6%의 활동가들이 시민운동의 신뢰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았으며, 낮아질 것이라는 의견은 15.8%에 그쳤다. 대중적 영향력도 36.0%가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고, 낮아질 것으로 보는 이들은 28.1%로 나타났다.
한편, 설문조사에 참여한 시민단체 상근활동가들의 한달 평균 급여는 97만7천원으로 나타났다. 평균 근무연수는 4.15년, 하루 평균 근무시간은 9.08시간이었다. 존경하는 시민운동가로는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11명)를 가장 많이 꼽았다.
전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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