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시민단체 새내기 리더에게 듣는 ‘앞으로는…’

등록 2007-03-22 19:43수정 2007-03-24 01:00

김민영 참여연대 사무처장
김민영 참여연대 사무처장
[1987년, 그뒤 20년] 시민운동 어디로 : ② 바뀌는 얼굴들
김민영 처장, 박병옥 총장, 안병옥 총장, 오관영 처장, 최승국 처장
앞으로 시민운동에 지난 2000년 전후로 보였던 폭발적 힘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목소리가 많다. 그럼에도 지난 시기 시민단체들이 이뤄냈던 찬란한 성과를 기억하는 이들은 여전히 많다. 때문에 앞으로 단체를 이끌어 나갈 ‘새내기 리더’들은 책임감과 부담을 크게 느낀다고 입을 모은다. 이들에게 앞세대의 활동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지금의 상황과 앞으로의 활동 방향은 무엇인지 등을 들어봤다.

김민영(40) 참여연대 사무처장=“참여연대의 체질을 바꿔야 한다는 요구가 많다. 밖으로는 양극화와 민생 문제 해결, 안으로는 운동 방법론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다. 활동가들도 대부분 문제점에 공감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정책을 제안하고 국회 로비 활동을 통해 입법화하는 방식을 주로 펼쳐왔다면 이제는 대중과 좀더 소통할 수 있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다. 그래서 지난날 총회 때 시민위원회 같은 조직도 새로 꾸렸다. 정당과 시민단체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시민단체들 사이에도 이전과 달리 이념적 스펙트럼을 분명히 드러내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앞선 사무총장들에 견줘 역량이나 사회적 영향력의 차이를 느끼지만 감수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겠다.”

박병옥 경실련 사무총장
박병옥 경실련 사무총장
박병옥(44) 경실련 사무총장=경실련은 시민단체로서 최고와 최악을 두루 경험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이전과 다른 이야기를 선명하게 드러내 새로운 정체성을 드러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성명서 내는 식의 관행은 더이상 안 통한다. 숨겨진 정보를 찾아 시민에게 알리는 운동이 돼야 한다. 요즘 우리가 내는 자료에 숫자가 그토록 많은 이유다. 또 시민단체가 이제는 사회적 위상에 걸맞은 책임을 맡아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지난달부터 ‘엔지오의 사회적 책임 운동’을 시작했다. 역량에 맞는 이슈를 다뤄서 일을 효율적으로 하려고 한다. 연대 활동도 예전처럼 이름만 걸치는 식으론 안 하고 전문성을 살려나갈 계획이다.”

안병옥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안병옥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안병옥(44)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지역활동가들의 애정과 의견을 많이 반영할 수 있는 마당을 제공할 생각이다. 최열 전 대표가 환경재단으로 옮기면서 1인 위주의 조직을 바꿨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활동가들 다수가 실무적으로 책임지고 전문화되는 계기를 놓친 것이다. 환경운동 1세대들이 부지런하고 능력도 탁월했다.하지만 달라진 시대에서 예전의 방식을 고집하면 안 된다고 본다. 때문에 전국 51개 조직과 6개 전문기관 대표자들의 의사 결정 권한을 높일 생각이고 사무처는 뒷받침을 충실히 할 계획이다. 시민들에게 좀더 다가가는 환경 운동을 더욱 강력하게 펼쳐나가겠다.”

오관영 함께하는 시민행동 사무처장
오관영 함께하는 시민행동 사무처장
오관영(44) 함께하는 시민행동 사무처장=“과거에는 스타의 리더십에 의존했다면 요즘은 집단적 리더십이 요구되는 흐름이다. 사무처가 분화되고 전문화되면서 시스템이 만들어진 셈이다. 우리는 앞세대와는 다른 가치 지향을 가지고 있다. 사회적으로 큰틀의 합리성을 갖춰가기 위해 정치적 영향력을 확보하기보다는 대안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가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기 때문이다. 시민들과 소통하고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성명·논평 같은 결과물을 내놓는 것이 아니라 활동가들의 고민을 드러내려고 한다. 단체 내부에서 있게 마련인 차이를 그대로 전함으로써 시민들에게 운동의 진정성을 심어줄 수 있다고 본다. 지난해 <한겨레>와 했던 ‘대안생활백서’ 기획처럼 생활과 운동을 결부시키는 것을 찾아나갈 것이다.”

최승국 녹색연합 사무처장
최승국 녹색연합 사무처장
최승국(42) 녹색연합 사무처장=“이전에는 사람 중심으로 운동이 이뤄졌지만 이제는 ‘내용’ 중심으로 가고 있다. 이런 경향 속에서 그동안 실무를 맡았던 이들이 리더가 되는 추세다. 앞세대의 행보를 시민운동의 그것이라고 보면 안 된다. 시민단체가 어떤 정책을 가지고 운동을 하는가가 중요한데 과거의 인물들에게 초점을 계속 맞추면 발전이 없다. 이들이 더이상 시민단체를 대변한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장기적이지만 근본적인 목표로 ‘녹색철학’을 우리 사회가 공감하도록 노력할 작정이다. 또 의사결정이 더디게 되더라도 폭넓은 토론을 통해, 특정인물 중심이었던 과거와 달리 ‘합의’를 통해 조직 전체가 움직일 수 있도록 이끌겠다.”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거리에 생후 40일 아기…새벽 2시 “분유 있나요” 경찰이 한 일 1.

거리에 생후 40일 아기…새벽 2시 “분유 있나요” 경찰이 한 일

“천박한 짓”…서경덕, ‘독도 간 연예인 공격’ 일 누리꾼에 쓴소리 2.

“천박한 짓”…서경덕, ‘독도 간 연예인 공격’ 일 누리꾼에 쓴소리

[단독] ‘도이치 큰손들’ 대통령 취임식 초청…김 여사 주가조작 의혹 증폭 3.

[단독] ‘도이치 큰손들’ 대통령 취임식 초청…김 여사 주가조작 의혹 증폭

서울대 의대가 쏘아 올린 ‘휴학 승인’…교육부, 고강도 감사 착수 4.

서울대 의대가 쏘아 올린 ‘휴학 승인’…교육부, 고강도 감사 착수

윤 지시 사흘 만에…문체부 “홍명보 감독 선임, 규정 어겨” 5.

윤 지시 사흘 만에…문체부 “홍명보 감독 선임, 규정 어겨”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