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댓글’ 여론조작 가담 의혹
2004년 부산 사무실서 선거 도와
2004년 부산 사무실서 선거 도와
국가정보원 직원 김아무개(29)씨와 함께 대선 여론조작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아무개(42·▷ [단독] 국정원 직원의 아이디 5개 ‘제3인물’이 썼다<한겨레> 4일치 1면)씨가 2004년 17대 총선에 출마한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 국회의원 후보의 선거운동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씨의 정치활동 이력이 드러남에 따라 이씨가 국정원 직원과 함께 대선 인터넷 여론조작 활동을 벌인 배경에 대한 의혹이 더 깊어지고 있다. 그동안 국정원은 이씨에 대해 “간첩 잡는 데 언제든 협조할 마음이 있는 사람으로 김씨의 친구”라고 설명해왔다.
<한겨레> 취재 결과, 이씨는 2004년 4·15 총선에서 부산의 한 지역구에 출마한 새누리당 소속 ㄱ의원의 선거운동에 참여했다. 지역 사무실 직원을 비롯한 복수의 관계자는 18일 “ㄱ의원과 대학 동기인 이씨가 선거 기간 동안 무급 선거운동원으로 자원봉사했다”고 밝혔다. 고향인 부산에 내려와 학원강사 생활을 하던 이씨는 주로 자신이 졸업한 이 지역 고등학교 동문들을 상대로 선거운동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ㄱ의원은 국회의원 당선 직후인 2004년 4월16일 학과 동기들이 가입한 인터넷 카페 게시판에 “(나보다) 더 열심히 선거운동을 한 ××, ○○(이씨)에게 많은 격려 부탁한다”고 적었다. 또다른 대학 동기는 선거 직전인 4월8일 같은 게시판에 “부산 출장길에 선거 사무실에 다녀왔다. △△하고 ○○(이씨)가 열심히 뒷바라지를 하고 있더군. ○○(이씨)는 생업 포기하고 (선거에) 뛰어들었다. 남은 선거 기간 최선을 다하라고 응원 전화 한통씩(하자)”이라고 썼다.
이에 대해 ㄱ의원은 “당시 수많은 대학 동기·후배들이 선거를 도왔고 이씨는 그중 한 명일 뿐이다. 이후 10년 가까이 연락이 닿은 적도 없다. 이씨가 (국정원 여론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 있는지도 처음 알았다”고 밝혔다. 이씨의 해명을 듣기 위해 수십차례 전화를 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다.
부산/최유빈 기자, 정환봉 기자 y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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