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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이재현 CJ 회장, 국외서 비자금 조성→국내 들여와 증식→국외 유출

등록 2013-05-23 08:15수정 2013-05-23 08:31

이재현 씨제이그룹 회장
이재현 씨제이그룹 회장
이재현 회장 비자금 의혹 수사
국내 4천억 국외 1천억 규모
수년간 내사 통해 혐의 파악
지속적 자금 증식 내역 확보
22일 검찰이 이재현(53) 씨제이(CJ)그룹 회장의 국내외 비자금 사용내역을 상당 부분 확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씨제이그룹의 ‘비자금 불리기’ 행태가 눈길을 끈다. 씨제이그룹은 국외의 서류상 회사(페이퍼컴퍼니)나 국외 법인이 관리하던 비자금을 국내로 들여와 투자해 수익을 거둬들인 뒤 다시 국외로 빼돌리는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 회장의 조세포탈 혐의와 함께 국외 재산도피 의혹으로까지 검찰 수사가 확대될 전망이다.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이 회장의 국외 비자금 관련 의혹은 △씨제이그룹이 조세 피난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자사주를 사들여 시세 차익을 거두고 △홍콩의 국외 법인이 자사주를 사들여 차익을 챙기고 △국외 펀드를 가장해 화성동탄물류단지의 땅에 투자해 수익을 챙긴 뒤 빠져나간 것 등이다.

검찰은 국외 비자금이 어떤 방식으로 조성됐는지 살펴보고 있다. 이 회장이 비자금을 불린 구도는 국외에 묻어둔 종잣돈을 국내에 투자해 수익을 거둬 국외로 다시 빼돌리는 방식이다. 검찰로선 국외 비자금의 조성 경위를 규명해 자금의 원천을 파악하는 작업이 우선 필요하다.

검찰은 씨제이그룹이 설립한 국외 법인이 실제 제조 및 영업활동을 하지 않으면서, 국내의 씨제이그룹 쪽과 정상 거래를 한 것처럼 꾸며 국외 법인에 구매 대금을 지급하는 방법으로 국외에 거액의 비자금을 만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물품 거래 과정에서 매입 가격을 부풀려 차액을 빼돌리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도 있다. 국외에 위장기업을 세워 뭉칫돈을 조성하고, 제3자나 위장기업 명의의 차명계좌를 이용하는 방식은 비자금 관리 및 자금 세탁의 대표적인 수법이다.

이 회장이 무기명채권을 현금으로 바꿔 자녀에게 증여한 의혹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검찰은 이 회장이 차명으로 갖고 있던 씨제이그룹의 주식을 팔아서 무기명채권을 매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이 지난 21일 이 회장 등 총수 일가가 모여 그룹과 관련한 핵심 내용을 보고받고 지시하는 공간으로 활용되는 씨제이경영연구소를 압수수색한 것도 이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검찰은 이밖에 이 회장이 국내에서 차명계좌를 통해 비자금을 관리하면서 세금을 포탈한 대목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이 현재 파악하고 있는 이 회장의 비자금 규모는 국내에서만 4000여억원에 이른다. 국외 비자금의 규모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지만, 1000억원대가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의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수년 동안 내사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자금 추적 등을 통해 오랫동안 의혹을 살펴보다가 최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에 사건을 배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이미 이 회장의 비자금 사용내역도 상당 부분 확인한 것으로 알려져, 씨제이그룹 비자금 수사는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필 기자 fermat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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