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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1995~2007년 사망·발병률 삼성보다 높아…백혈병 발병자 40% 더 많아

등록 2014-07-27 20:18수정 2014-08-04 10:28

삼성 사례와 비교하니…

2008~2010년은 사망률만 높아
국내 양대 반도체업체인 삼성전자(반도체부문)와 하이닉스의 백혈병 등 림프조혈기계 질환 사망·발병 실태를 비교하기 위해 <한겨레>는 은수미 의원실(새정치민주연합) 등을 통해 고용노동부 산하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연구 자료를 입수·분석했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조사 자료는 크게 두 가지다. 1995~2007년을 대상으로 한 ‘반도체 제조공정 근로자 건강영향 역학조사’(대외비로 일부만 공개)와 2008~2010년을 대상으로 한 ‘반도체 사업장 추적연구 암 사망자와 발생자 집계현황’(비공개)이 그것이다.

먼저 첫번째 자료를 보면, 1995~2007년 하이닉스에서 최소 10명, 삼성전자에서 최소 8명이 림프조혈기계 질환으로 삶을 접었다. 백혈병 사망자만 하이닉스 5명, 삼성 6명이다. 역학조사 모집단은 1개월 이상 근무한 전·현직 노동자들로 삼성 5만2329명, 하이닉스 5만4954명(고용보험 자료로 구성한 모집단)이다. 이를 바탕으로 10만명당 사망자 수를 따져보면 삼성 15.3명, 하이닉스 18.2명이 된다. 발병자도 하이닉스에서 많았다. 이 기간 림프조혈기계 암으로 암센터에 등록된 이가 삼성 19명(백혈병 10명), 하이닉스 25명(백혈병 14명)으로 확인된다. 10만명당 발병자 수는 삼성 36.3명, 하이닉스 45.7명이다(이때 모집단은 암 등록 절차에 소요되는 기간을 반영해 삼성 5만2315명, 하이닉스 5만4653명으로 보정함).

두번째 2008~2010년치 조사 자료를 보면, 이 기간 동안에만 양사에서 최소 3명씩 림프조혈기계 암으로 더 숨졌다. 하이닉스에선 남성 2명, 여성 1명(모두 비호지킨 림프종)이, 삼성 반도체부문에선 여성 2명(백혈병·비호지킨 림프종)과 남성 1명(비호지킨 림프종)이 사망통계에 올랐다. 이 기간 림프조혈기계 암 등록(확정 진단) 건수는 삼성이 많았다. 하이닉스에선 3명(여성 2명)이 비호지킨 림프종을 진단받았고, 삼성은 백혈병 4명(여성 2명), 비호지킨 림프종 5명(여성 2명)이 발병했다.

이 기간의 사망·발병률 산출은 좀더 복잡한 설명이 필요하다. 모집단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1995~2007년치 조사 때는 고용보험 자료로 구성한 모집단과 각 회사 인사기록을 바탕으로 구성한 모집단 중에서 더 포괄적인 고용보험 모집단을 기준으로 회사별 현황을 집계했다. 하지만 2008~2010년치 조사에서는 직무 구분이 더 명확한 인사기록 모집단을 기준으로 삼고 있다. 1995~2007년치 조사 때의 인사기록 모집단(삼성 5만7482명, 하이닉스 4만6004명)에 2008년 이후 입사·퇴사자를 반영한 수치가 최종 모집단이 되는 것이다. 산업안전보건연구원은 이 수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양사의 모집단 비율은 계속 비슷하다”고만 밝혔다.

따라서 현재 파악 가능한 근접치(1995~2007년치 조사 때의 인사기록 모집단)를 바탕으로 2008~2010년 사망률을 계산하면 10만명당 삼성 5.2명, 하이닉스 6.5명으로 여전히 하이닉스가 높게 나온다. 10만명당 발병자 수는 삼성(16.5명)이 하이닉스(6.7명)보다 2.5배 많다.

그런데 두 회사의 사망·발병자 비율을 따질 때 한가지 더 고려할 점이 있다. 실제 근무하는 직원 규모는 삼성이 훨씬 많다는 것이다. 2008~2010년 평균 하이닉스 직원 수는 1만7771명인 데 비해, 삼성 반도체부문은 2009년 4만6298명(2008년·2010년엔 비공개)으로 갑절 이상이다. 정부 조사에서 모집단 수가 비슷하게 나온 것은 하이닉스의 이직률이 삼성전자보다 높고, 현대전자와 엘지반도체의 합병을 거치는 등 퇴사자도 많이 포함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하이닉스 쪽의 실질적인 사망·발병률은 조사 결과보다 더 높은 것으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임인택 오승훈 기자 imi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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