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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미 전문가 “메르스, 폐·신장·면역결핍·당뇨 등 4개 질환 환자에게 치명적”

등록 2015-06-09 15:26수정 2015-06-10 08:56

대니얼 루시 조지타운대 메디컬센터 미생물·면역학 교수
“사스나 독감보다 전염성 약해…한국에서 확산 곧 멈출 것”
“추가 발병 막으려면 보건당국-병원 간 긴밀히 협조해야”
메르스 바이러스의 입체적 모습. 출처 위키미디어
메르스 바이러스의 입체적 모습. 출처 위키미디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바이러스는 폐질환 등 4개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치명적이며,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겐 증상이 약하거나 아무 증상이 없을 수 있다고 미국 전문가가 밝혔다.

대니얼 루시 미국 조지타운대 메디컬센터 미생물·면역학 교수는 8일(현지시각)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누리집에 올린 ‘한국의 메르스 발병이 곧 중단될 수 있는 이유’란 제목의 글에서 이렇게 말했다. 루시 교수는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 공중보건 업무를 했으며, 조지타운대에선 신종 전염병 및 생물학적 유해인자에 관한 프로그램을 만든 이 분야 전문가다.

루시 교수는 “폐질환·신장질환·면역결핍·당뇨 등 4개 질병을 앓고 있던 사람이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된다면 생명을 위협하는 폐렴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도, 한국에선 크게 네 가지 이유로 발병이 곧 중단될 수 있다고 말했다.

첫째, 이 바이러스는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바이러스의 먼 친척뻘로 사스나 독감 바이러스보다 훨씬 전염성이 약하다.

둘째, 발병이 대부분 병원과 연관돼, 적어도 6개 나라에서 공중으로 전파되지 않고 차단됐다.

셋째, 폐질환 등 4개 질환을 갖고 있지 않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이 바이러스에 노출돼도 증상이 심하지 않거나 아예 없을 수도 있다.

넷째, 지금까지 적어도 한국인 환자 2명으로부터 얻어진 메르스 바이러스에서 변형이 이뤄졌다는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는 것이다.

대니얼 루시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
대니얼 루시 미국 조지타운대 교수
그러나 그는 한국에서 추가 발병이 중단되려면 전 사회의 지속적인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특히 포괄적이고 신속한 보건당국·병원의 대응과 시민들과의 효과적인 의사소통, 그리고 투명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2년 첫 발병지인 요르단에선 최소 9명이 감염됐으나 보건당국이 엄격한 감염 통제와 예방조처를 취하면서 확산을 막았다고 말했다. 카타르·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연합 등의 사례 분석에서 메르스는 낙타로부터 사람에게 전염되며, 주로 병원에서 확산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그는 말했다.

정확한 전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일반인들은 손 위생이 예방에 중요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는 아직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나 치료제가 없는 만큼, 메르스를 통제하기 위해서는 아픈 사람들을 분리하고, 바이러스에 노출된 사람들을 격리하는 전통적인 전염병 대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병원 종사자들에게 적절한 훈련과 수칙, 보호장비를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메르스 환자들이 다른 병원으로 이동해 추가 발병을 유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병원 간, 그리고 보건당국과 병원 간에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시민들과의 의사소통에서는 투명성이 중요하다면서, 정부와 병원 지도자들이 시민들과 투명하게 소통해야 하며 격리된 개인들도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지키지 못했을 경우 보건당국에 정직하게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박현 특파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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