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단독] ‘차명 의혹 땅’ 소유자는 우병우 장인 측근

등록 2016-08-05 01:11수정 2016-08-05 08:37

“우 처가에 땅 판 이씨는 기흥CC 전 총무계장”
14년 전 소유권 법원 결정문도 명의신탁 입증
골프장안 땅 4곳 차명 가능성… 위법 의혹 커져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처가의 차명 의혹 땅을 보유한 이아무개(61)씨가 우 수석의 장인 고 이상달 정강중기·건설 회장의 측근이자 기흥컨트리클럽의 간부급 직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씨가 일부 땅의 소유권을 다투는 소송에서 이상달 회장에게 명의만 빌려줬을 뿐 실제 소유주가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법원 결정문도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씨 소유로 돼 있는 기흥컨트리클럽 안 땅들은 모두 이 회장의 소유였다가 우 수석 처가에 상속된 차명 부동산으로 보인다. 우 수석은 이 땅의 존재를 알면서도 재산공개 때 배우자 재산으로 신고하지 않아 실정법을 위반했다는 의혹도 점점 커지고 있다.

<한겨레>가 지난 3일 만난 전 기흥컨트리클럽 직원 등에 따르면, 이씨는 1991년 기흥컨트리클럽 개장 초기부터 골프장 자금과 직원을 관리하는 일을 하면서 이상달 회장의 측근으로 오랜 기간 활동했다. 이름을 밝히지 말라는 한 전직 직원은 “당시 총무계장으로 일하고 있던 이씨를 직원들은 이 회장의 친인척으로 알고 있었다. 거액의 부동산을 갖고 있을 정도로 돈이 많은 사람은 결코 아니었다”고 말했다. 지난 2002년 이씨와 기흥컨트리클럽 안 땅(화성시 동탄면 신리 148번지)을 두고 소송을 벌인 송아무개씨의 어머니 이아무개(78)씨는 “당시 이씨를 만날 때마다 이상달 회장이 함께 나왔다. 이 회장이 자기 땅을 이씨한테 명의신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당시 이씨와 송씨 간 소송의 화해권고결정문을 보면 이씨가 이상달 회장 땅의 명의수탁자임을 알 수 있다. 송씨는 이씨 소유로 돼 있는 땅의 일부를 넘겨달라고 요구하면서, ‘이씨는 삼남개발에 명의신탁 해지를 원인으로 한 소유권이전등기 절차를 이행하라’고 요구했다. 소송 당사자를 실제 땅 소유주인 삼남개발로 정리하라는 것이다. 삼남개발은 당시 이상달 회장이 경영권을 장악한 회사다. 이 결정문을 본 복수의 법조인들은 “화해가 이뤄지지 않고 소송이 끝까지 진행됐다면 이씨 소유의 땅은 명의신탁한 땅이라는 판결이 내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가 이상달 회장의 측근이었던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씨 소유로 돼 있는 기흥컨트리클럽 안에 위치한 4개 땅은 물론, 이씨가 2014년 우 수석 처가에 판 기흥컨트리클럽 부근 땅(농지법 위반 논란이 일고 있는 292·293번지)도 모두 이상달 회장의 차명 부동산일 것이 확실시된다. 이 땅들은 이 회장이 2008년 7월 숨진 뒤 우 수석 처가에 상속됐지만, 상속세를 피하기 위해 우 수석 처가로 소유권을 이전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검사 시절부터 기흥컨트리클럽을 줄곧 이용했던 우 수석은 이씨의 존재 역시 잘 알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이씨 소유의 땅이 처가의 차명재산임을 알고 있었을 우 수석이 2014년 청와대 민정비서관으로 임명된 이후 줄곧 배우자 재산으로 신고하지 않은 것은 실정법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우 수석이 처가 쪽 일이라서 책임질 게 없다고 버틸 일이 아니다. 차명재산을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것은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영지 박수지 기자 yj@hani.co.kr

관련기사

‘이씨 땅, 우 수석 처가 회사가 명의신탁’ 법원 결정문도 뒷받침

“우 수석 기흥골프장 가면, 총무계장 이씨가 직접 맞이했다”

우 수석 장인 이상달씨, 경우회서 운영권 얻으려 ‘뇌물’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속보] ‘이태원 참사’ 박희영 구청장 1심 무죄…이임재 실형과 대비 1.

[속보] ‘이태원 참사’ 박희영 구청장 1심 무죄…이임재 실형과 대비

“윤 정부, 해도 너무한다”…숭례문 도로 메운 시민들 ‘퇴진’ 외쳐 2.

“윤 정부, 해도 너무한다”…숭례문 도로 메운 시민들 ‘퇴진’ 외쳐

김호중에 징역 3년6개월 구형…“정신 차리고 살겠다” 3.

김호중에 징역 3년6개월 구형…“정신 차리고 살겠다”

이임재 전 용산서장 금고 3년...법원 “안일한 인식, 대비 소홀” 4.

이임재 전 용산서장 금고 3년...법원 “안일한 인식, 대비 소홀”

박태환 친 골프공에 눈 맞아 부상…법원 “배상 책임없다” 5.

박태환 친 골프공에 눈 맞아 부상…법원 “배상 책임없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