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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경찰은 ‘우병우 차량 무단조회’ 어떻게 알았을까

등록 2016-08-18 18:00수정 2016-08-18 23:38

경찰, 우 수석 차량 무단조회한 경찰·기자 대상 수사 착수
‘우 수석 차량’ 인지 시점두고 경찰청·서울청 엇갈린 해명
국민의당 “우병우 구하기 위한 제보자 특급색출” 비판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지수대)는 18일 한 언론사 기자의 부탁을 받고 우 수석과 관련된 차량 4대의 차적을 조회해준 혐의(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로 강남경찰서 교통과 소속 김아무개 경위와 조회를 부탁한 기자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수대 관계자는 “경찰청 감찰당당관실이 지난 8월 초 해당 사실을 인지해 내부 감찰을 실시한 뒤 지수대에 수사를 의뢰한 데 따른 것”이라며 “김 경위가 오랫동안 알고 지낸 한 기자의 부탁을 받고 지난달 4대의 차적을 무단으로 조회해 해당 차량이 개인 소유인지 법인 소유인지 여부 등을 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의 수사 착수 사실이 알려지자 일각에선 경찰이 우 수석 관련 차량에 대한 무단 차적 조회 사실을 어떻게 인지하게 됐는지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일선 경찰서의 교통과 경찰은 업무상 하루에도 수십번씩 차적조회를 하는데, 우 수석 관련 차량을 대상으로 조회 기록을 전부 뒤져본 게 아니고서야 감찰 부서가 어떻게 무단 조회 사실을 적발할 수 있었겠느냐는 것이다. 만일 우 수석이나 청와대 쪽의 지시나 요청에 따라 경찰이 우 수석 관련 차량의 조회 내역을 확인했다면 ‘우 수석이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부당하게 경찰 수사력을 이용했다’는 논란이 일 수 있는 대목이다.

국민의당은 이와 관련 “우병우 특별감찰에 재갈을 물리는 제보자 특급색출” 이라고 반발했다. 김경록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모든 불법은 엄단해야한다”고 전제하면서도 “우병우 구하기 특별사찰팀이 가동 되는 건 아닌지, 국민과 우리 국민의당은 강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논평했다.

경찰청 감찰당당과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한 아파트에서 경비업무와 차량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민원인이 ‘경찰이라고 주장하는 수상한 사람이 차량 번호를 조회하고 다닌다’고 민원을 제기해 감찰을 진행한 것일 뿐, 일부러 우 수석 관련 차량들만 조회 기록을 확인한 것은 아니다.”라고 의혹을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또 “내부 징계로 마무리하기에는 조회한 차량 대수가 많아 일반적인 업무처리 과정에 따라 수사를 서울청에 의뢰한 것 뿐이지, 경찰청 감찰 과정에서는 이 차량이 우 수석과 관련된 것인지 전혀 알지 못했다. 지수대 수사 과정에서 (우 수석과 관련된 차량이라는 게)드러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지수대 관계자는 “경찰청에서 수사 의뢰가 올 때부터 우 수석과 관련된 차량이라는 것을 전해들었다”고 밝혔다. 경찰청 쪽과 엇갈린 해명을 내놓은 셈이다. 방준호 고한솔 기자 whor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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