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원전 옹호론자들 “예비전력 비율 낮다”…비판을 위한 비판

등록 2017-10-11 11:08수정 2017-10-12 09:48

[신고리, 꼭 알아야 할 쟁점] ② 전력수급

설비예비율 한 축인 최소 예비율
원전 줄이면 낮게 산정 가능해져
햇빛·바람 영향받는 신재생에너지
발전능력 손실 대비 2% 비율 포함
서울 강남구 명동대로 전력거래소 긴급전력수급대책상황실에서 직원들이 전국에서 수집된 전력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서울 강남구 명동대로 전력거래소 긴급전력수급대책상황실에서 직원들이 전국에서 수집된 전력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김봉규 기자 bong9@hani.co.kr
에너지 정책에서 수요전망이라는 첫 단추를 끼웠다면 다음 단계에서는 ‘적정 설비예비율’을 결정해야 한다. 적정 설비예비율은 최대 전력수요가 발생하는 시점에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필요한 예비전력의 비율이다. 8차 계획 워킹그룹은 2031년 기준 적정 설비예비율을 22%로 산정했다고 지난달 13일 밝혔다. 그런데 이 수치는 핵발전소 확대의 ‘근거’가 된 7차 계획 때와 같다. 신고리 5·6호기를 비롯해 핵발전소를 새로 짓지 않고 노후 핵발전소를 멈추더라도 설비예비율이 달라질 필요는 없다고 워킹그룹은 판단하고 있다.

이유는 핵발전 비중이 줄면 적정 설비예비율의 한 축인 최소 설비예비율(안정적 공급을 위해 확보해야 하는 최소한의 예비전력 비율)이 작아져도 되기 때문이다. 최소 예비율은 발전소의 예방정지와 고장정지 일수가 길수록 커진다. 예방정비와 고장정지로 1년에 가동정지되는 날이 가스·석탄(44일)보다 더 많은 핵발전소(76일)의 비중이 줄면 최소 예비율은 낮아져도 된다.

정부가 확대하려는 신재생에너지는 햇빛이나 바람 정도에 따라 발전능력이 다르므로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워킹그룹은 이 문제를 해소할 가변양수발전 등의 백업(대비) 설비예비율 2%를 최소 예비율에 포함해 뒀다. 정부는 현재 7% 수준인 신재생 비중을 2030년까지 20%로 키울 방침이다.

“신재생에너지 비중이 높은 유럽은 설비예비율이 100%를 넘는다”며 정부가 무리하게 예비율을 낮춘다는 비판도 나온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자료를 보면 2014년 기준 신재생 비중이 41%인 독일은 예비율이 130.7%이고, 28.2%인 스페인은 175.4%, 25.9%인 이탈리아는 136.2%다. 그러나 유럽과 한국의 사정은 완전히 다르다. 유럽은 기존 핵·석탄·가스 설비가 그대로 유지된 채 민간이 공급하는 신재생 설비가 증가했다. 전력시장이 자유화된 탓에 설비예비율을 정부가 규제할 수 없어서다. 예비율 산정 방식도 다르다. 유럽은 정격용량을, 한국은 실효용량(피크타임 전력생산 기여도)을 기준으로 산정한다. 산업부에 따르면 유럽식으로 계산하면 한국의 설비예비율은 2030년 66%까지 올라간다.

최하얀 기자 ch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1.

전광훈 ‘지갑’ 6개 벌리고 극우집회…“연금 100만원 줍니다”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2.

하늘이 영정 쓰다듬으며 “보고 싶어”…아빠는 부탁이 있습니다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3.

‘윤석열 복귀’에 100만원 건 석동현…“이기든 지든 내겠다”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4.

검찰, 김정숙 여사 ‘외유성 출장’ 허위 유포 배현진 불기소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5.

‘장원영’이 꿈이던 하늘양 빈소에 아이브 근조화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