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한 장의 다큐] 신발과 신발 사이

등록 2017-10-13 20:21수정 2017-10-14 18:39

아내(박경숙)가 깨끗하게 씻어둔 고무신이 툇마루(전남 보성군 웅치면 부춘마을) 밑에서 돌아오지 않는 주인(백남기)을 기다렸다(왼쪽 사진). 남편이 경찰 물대포를 맞기 이틀 전 뿌린 밀을 아내가 뒤늦게 거두던 날(지난해 6월13일)이었다. 남편의 고무신이 있던 자리에서 아내의 신발이 남편의 부재를 말없이 말했다(오른쪽). 남편의 ‘마지막 밀’로 음식을 차려 남편의 1주기(9월25일)를 기리던 날이었다. 백남기 농민이 쓰러져 사경을 헤매던 2016년 6월과 그가 떠나고 꽉 차버린 1년. 그 사이. 하얀색과 파란색 사이. 떠난 사람과 남은 사람 사이. 바뀐 것과 바뀌지 않은 것 사이. 바뀌어야 할 것과 바뀔지조차 알 수 없는 것 사이. 남편이 쓰던 재떨이가 형님 생각나 찾아오는 후배들의 재떨이로 자리를 지키며 하늘과 땅만큼 먼 ‘그 사이’를 이었다.

보성/글 이문영 기자 moon0@hani.co.kr, 사진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그럴거면 의대 갔어야…건방진 것들” 막나가는 의협 부회장 1.

“그럴거면 의대 갔어야…건방진 것들” 막나가는 의협 부회장

이재명 ‘선거법 위반’ 결심 공판에 아이유·이문세·허경영 언급 왜? 2.

이재명 ‘선거법 위반’ 결심 공판에 아이유·이문세·허경영 언급 왜?

폭염 요란하게 씻어간다…태풍 풀라산 주말 강풍, 폭우 3.

폭염 요란하게 씻어간다…태풍 풀라산 주말 강풍, 폭우

“윤 정권, 남은 임기 죽음처럼 길어”…원로 시국선언 4.

“윤 정권, 남은 임기 죽음처럼 길어”…원로 시국선언

엄마 지킬 다섯 쌍둥이…‘팡팡레이저’ 무사 출생 완료! 5.

엄마 지킬 다섯 쌍둥이…‘팡팡레이저’ 무사 출생 완료!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