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아파르트는 프랑스어로 ‘참여적 매체’란 뜻이다. “우리의 구독자만이 우리를 살 수 있다”는 글귀를 사무실에 붙여놓은 것처럼 이 매체는 독자 참여를 매우 중시한다.
<메디아파르트>는 쥘리아 카제 교수가 기존 미디어기업 모델의 새 대안으로 지목한 프랑스의 온라인 매체다. 카제 교수가 “다른 언론사가 본받아야 할 모델”이란 평가를 하는 데는 충분한 까닭이 있다. 지난 2일 파리 12구에 있는 이 언론사의 토마 캉탈루브 국제전문기자를 만나 매체의 특징을 들어보았다.
가장 주목할 요소는 광고 없이 독자의 구독료만으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또 소수의 주주가 기사에 영향을 끼칠 수 없도록 세부규정이 마련돼 있다. 편집권 독립이 완전히 보장된 비영리 독립언론인 것이다. 이런 구조는 2008년 3월 <르 몽드> 전 편집국장인 에드위 플레넬 등 기자 네명의 주도로 창간할 때부터 만들어졌다. 당시 대다수가 얼토당토않은 짓으로 여겼지만, 어느새 유료독자만 16만명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했다.
<메디아파르트>의 토마 캉탈루브 국제보도 전문기자가 편집국 자신의 자리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고품질 탐사보도 매체란 점도 중요한 요소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 제롬 카위자크 전 예산장관 등 프랑스 정계 거물들의 비리를 잇달아 폭로해 언론계는 물론 프랑스를 뒤흔들었다. 이밖에도 대부분 기자가 동등한 지위를 갖고 편집회의에 참여해 의견을 나눈다거나, 회의 주재를 일주일마다 바뀌는 편집국장이 하는 등 편집 시스템도 파격적이다.
메디아파르트는 ‘참여적 매체’라는 뜻이다. 그런 만큼 출범 때부터 독자의 참여를 소중히 했다. 매체 사이트엔 직업 기자들의 기사 공간 외에 ‘르 클뢰브’란 독자들 공간이 따로 있다. <르 파리지앵>의 미국 특파원을 하다 “깊이 있는 저널리즘을 하기 위해” 이 매체에 합류했다는 캉탈루브 기자는 “힘센 자를 곤란하게 만들고 약한 자들에게 힘을 주는 게 좋은 저널리즘 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파리/글·사진 이창곤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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