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서울 강남구 ㅅ여고에서 논란이 된 쌍둥이 ‘시험문제 유출 의혹’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했다.
수서경찰서는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시교육청의 ㅅ여고 감사자료를 넘겨받아 정밀분석에 착수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주 해당학교 학사 전반이 담긴 교육청 감사자료를 받아 이제 검토를 시작했다”며 “지능범죄팀에서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험문제 유출 의혹’은 ㅅ여고 2학년 쌍둥이 자매가 올해 문·이과 1등을 동시에 차지하면서 불거졌다. 지난해 1학기 각각 전교 59등과 121등을 차지했던 자매가 2학기 2등과 5등을 거쳐 지난 1학기 1등까지 올라서면서 쌍둥이의 아버지인 ㅅ학교의 교무부장이 시험문제를 유출했다는 의혹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교육청은 지난달 16∼22일 특별감사를 진행했다. 감사 결과 ㅅ여고가 실시한 지난해와 올해 중간·기말고사 시험 이후 모두 11개 문제의 정답이 정정됐는데, 자매는 이 가운데 9개 문제에서 정정 전의 정답을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교육청은 교무부장이 시험문제를 검토하고 결재한 것은 물론, 최장 50분 동안 혼자 시험문제를 볼 수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교육청은 교무부장이 문제를 유출했다는 물증은 확인할 수 없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권지담 기자 gonji@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