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사회 사회일반

‘동해안 산불’ 상설대응기구 출범했지만…

등록 2019-04-05 19:28수정 2019-04-05 23:37

산불 대응 현주소
야간 진화 가능한 헬기 1대뿐
소화탄 개발 수년째 지지부진
산불 특수진화대 갑절 늘려야
5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천진초등학교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소에서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고성/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5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천진초등학교에 마련된 이재민 대피소에서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고성/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1998년 이후 전국에서 발생한 39건의 대형 산불 가운데 23건(58.9%)이 강원도에서 발생했다. 이 가운데 21건은 동해안에서 발생한 화재다. 동해안에 대형 산불 위험 요인이 상존해 있는 것이다.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직전에도 강원도 강릉·삼척과 경북 상주 지역 일대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 대선 사흘 전인 5월6일이었다. 정부는 이후 동해안 6개 시·군(강릉·동해·속초·삼척·고성·양양)에서 해마다 3~4월에 한시적으로 운영해오던 동해안산불방지협의회를 상설기구로 만들기로 하고, 지난해 11월 ‘동해안산불방지센터’를 출범시켰다. 센터엔 동해안 6개 시·군과 강원도, 산림청, 기상청 직원이 파견돼 있다. 헬기 6대, 진화용 자동차 6대, 기계화 시스템 98대, 감시카메라 66대 등 동해안 권역의 진화 자원을 총괄한다. 4단계를 거쳤던 헬기 출동을 곧바로 할 수 있게 됐고, 24시간 산불 감시 체제도 만들어졌다.

하지만 여전히 과제는 산적해 있다. 특히 야간에 발생한 산불 대응이 문제다. 산불 대응 주무기관인 산림청에서 현재 운영 중인 산림헬기 가운데 야간 기동이 가능한 헬기는 지난해 도입한 ‘수리온’ 헬기 1대뿐이다. 백민호 강원대 교수(소방방재학)는 “산불은 특히 발생 시각이 중요하다. 밤에 발생하는 산불은 정말 속수무책”이라며 “야간에도 초기 대응이 가능한 특수 장비를 장착한 헬기를 우선 배치하는 등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야간에 기동 가능한 헬기가 있더라도 이번 강원 고성 산불처럼 강풍이 부는 상황에선 진화가 쉽지 않다. 야간에 강풍이 부는 상황에서도 진화 작업을 할 수 있는 도구로 ‘소화탄’ 개발이 진행 중이지만, 연구가 수년째 지지부진한 상태다. 소화탄은 소화분말 등을 폭탄처럼 터뜨려 불을 끄는 것으로, 드론을 이용해 화재 지점에 떨어뜨리는 방안도 함께 연구되고 있지만 성과는 미미하다.

산림청 관계자는 “관련 연구를 해온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지만 개발이 지지부진한 상황”이라며 “야간에 산불이 발생한 상황에선 당장은 인력에 의한 진화가 불가피하다. 전문 훈련을 받은 특수진화대가 필요한데, 인력이 부족하다. 2배 이상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산불재난 특수진화대는 330명이 활동 중이다.

백 교수는 “도시가 점차 확대되면서 과거 산중에서만 발생하던 산불 피해가 인접 도시 지역으로까지 확대되는 추세”라며 “산불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과 자원 투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기용 박수혁 기자 xeno@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사회 많이 보는 기사

[속보] ‘윤석열 체포’ 경찰에 넘긴 공수처 “수사는 우리가” 1.

[속보] ‘윤석열 체포’ 경찰에 넘긴 공수처 “수사는 우리가”

공수처 “경호처 방해 예상 못해…200명 스크럼 어떻게 뚫겠냐” 2.

공수처 “경호처 방해 예상 못해…200명 스크럼 어떻게 뚫겠냐”

폭설 버틴 시민들 공수처에 분노 “영장 들고 단 한 번 체포 시도라니” 3.

폭설 버틴 시민들 공수처에 분노 “영장 들고 단 한 번 체포 시도라니”

공수처,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 경찰에 넘겨 4.

공수처,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 경찰에 넘겨

서부지법, 명태균 관련 ‘윤 부부 휴대폰 증거보전’ 청구 기각 5.

서부지법, 명태균 관련 ‘윤 부부 휴대폰 증거보전’ 청구 기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