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이 남긴 숫자들을 되짚어보자. 먼저 유권자 수, 4년 전보다 189만여명이 늘어난 4399만여명으로 투표 결과는 5178만여 시민의 삶에 빛과 그림자를 드리울 것이다. 투표율은 1992년 14대 총선 이후 가장 높은 66.2%를 기록했다. 정당별 의석수는 사실상 단일 정당이 전체의 5분의 3을 차지한, 1987년 민주화 이후 처음으로 조성된 정치지형이다. ‘코로나 총선’이었던 만큼 투표소 방역에 220억원이 투입됐고, 기표소에서 나눠준 비닐장갑 분량은 63빌딩 7개 높이나 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번 총선에 나선 1402명의 후보자들은 자신의 당락을 결정지은 1회용 비닐장갑의 무게를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장철규 기자 chang21@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