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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회일반

숨통 튼 PC방·헬스장…노래방은 분통 “우린 왜 못여나”

등록 2020-09-14 20:52수정 2020-09-15 02:42

‘거리두기 2단계’ 완화 첫날
2주간 휴업 끝내고 손님맞이 활기
여전히 금지된 노래방 등 11종은
“우리는 왜 안되나…” 박탈감 호소
사회적 거리두기가 준3단계에서 2단계로 조정된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식당에 휴업안내문이 붙어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사회적 거리두기가 준3단계에서 2단계로 조정된 14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식당에 휴업안내문이 붙어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수도권의 ‘준3단계’ 거리두기가 끝난 14일 아침, 2주 만에 문을 연 서울 영등포구의 한 피시(PC)방엔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피시방 매니저인 ㄱ씨는 아침부터 부지런히 피시방 곳곳을 쓸고 닦고 있었다. “환기구, 배기구 죄다 열었어요. 방역수칙 전부 다 준비했고, 환기는 ‘최강’입니다. 신분증 검사 안 하시면 컴퓨터 못 켭니다.” 피시방 주인도 아니지만 ‘치명적 휴업’ 끝에 2주 만에야 문을 열고 손님을 맞는 ㄱ씨의 얼굴이 환했다.

이날 2단계로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2주간 휴업했던 피시방, 스터디카페, 실내운동시설 등이 일제히 문을 열고 손님을 반겼다. 이들은 더욱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매장 운영에 나섰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스터디룸 카페를 운영하는 강석진(40)씨도 이날 오전부터 방문객들을 맞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영업을 재개한 영등포구의 헬스장에도 아침부터 10여명의 회원이 찾아 운동을 하고 있었다. 이들 모두 마스크를 굳게 쓰고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 채 운동을 하고 있었다. 헬스장 트레이너 이아무개(27)씨는 “회원들의 마스크 착용 여부를 계속 점검하고 2시간마다 기구를 소독하고 있다. 여전히 코로나19가 불안한 상황이라 더욱 철저히 방역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4일 한 피시방에 큐알(QR) 코드 인증 후 입장해달라는 공지 푯말이 세워져 있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14일 한 피시방에 큐알(QR) 코드 인증 후 입장해달라는 공지 푯말이 세워져 있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그러나 같은 시각 박탈감을 호소하는 자영업자들도 있었다. 거리두기 완화에도 문을 열 수 없는 노래연습장, 실내 집단운동시설 등 11곳의 고위험시설이다. 피시방도 고위험시설이지만 이번 제한 조처에선 제외됐다. 반면 실내 운동시설 중에서도 스피닝 등 단체로 격렬한 운동을 하는 곳들은 여전히 영업금지 대상이다. 이날 피시방 등이 오랜만에 찾아든 손님을 맞은 것과 반대로 노래방 등은 ‘정부 행정명령으로 영업 중단합니다’ 등의 쪽지를 붙여둔 채 문을 굳게 걸어 잠근 상태였다.

고위험시설로 분류돼 문을 열 수 없는 사업장의 업주들은 ‘정부의 잣대에 일관성이 없다’며 영업금지 업소에 대한 전폭적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서대문구에서 ‘고위험시설’에 속하는 지엑스(그룹 운동) 체육관을 운영하는 이아무개(35)씨는 “헬스장도 실내에서 모여서 운동을 하면 그룹 운동이나 다를 바가 없는데 헬스장만 운영이 가능하다는 건 불합리한 처사”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시동 수도권 노래연습장 비상대책위 위원도 “노래방도 인원 제한을 하는 등 엄격히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영업이 가능한데 정부가 과도하게 통제하고 있다”며 “정부의 고위험, 중위험 시설의 기준 자체가 불분명하고 피시방만 고위험군에서 제외한 조치도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경기·인천 노래연습장업협회는 앞서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임대료를 지원해달라고 촉구했다. 노래방의 경우 가장 큰 비용은 임대료인 만큼 집합금지 기간 동안 임대료를 정부 또는 지자체가 50%, 건물주가 50% 부담해달라는 것이다. 한국코인노래연습장협회 쪽도 “고위험시설의 영업손실을 조사해 피해 규모에 준하는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영업금지 기간 동안 임대료와 저작권료, 음원 업데이트 비용을 지원하라”고 요구했다.

강재구 김윤주 채윤태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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