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인천 영종도 출입국·외국인지원센터를 방문한 박범계 법무부장관이 업무보고를 받고 있다. 법무부 제공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갈수록 격화되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 사태에 우려를 표하며 “미얀마 민주주의 회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20일 낮 1시30분께 인천 영종도 출입국·외국인지원센터를 방문해 국내 체류 중인 미얀마인들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그는 “현재 미얀마 국민들이 겪고 있는 정치 상황은 과거 우리가 겪었던 5·18 민주화운동을 떠올리게 한다”며 “시위대에 대한 무력행사로 미얀마에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것에 깊은 우려를 표하고, 미얀마 국민들의 염원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 장관은 “조속히 미얀마의 민주주의가 회복돼 미얀마 국민들이 하루빨리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또 “미얀마 현지 정세가 안정될 때까지 선제적으로 국내 체류 중인 미얀마인들을 대상으로 인도적 특별체류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조치는 지난달 15일부터 미얀마 국적의 장·단기 국내 체류 외국인 2만5천여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인도적 특별체류조치에 따라, 체류 기간 연장이 어려워 기한 내 출국해야 하는 미얀마인들은 자국 사정을 고려해 국내 체류를 희망하면 임시 체류자격으로 국내 체류가 가능하게 된 것이다.
이날 취임 뒤 열두번째 현장방문 일정을 진행한 박 장관은 미얀마 아동 교육 참관, 출입국 시설 점검과 미얀마인 및 자원봉사자 간담회 등을 진행했다.
지난 2월 발생한 미얀마 군부 쿠데타 뒤 군부의 무차별적인 유혈진압으로 700명 넘는 시민이 사망했다. 전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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