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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여성

여성정치네트워크 “이재명, 여성 비하 사이트와 손 잡을 건가”

등록 2021-11-11 14:05수정 2021-11-11 14:34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이 후보 비판
“남성 차별도 옳지않다” 발언도 지적
이재명 더불어 민주당 대선후보는 10일에도 남성 위주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게시글을 자신의 에스엔에스(SNS)에 공유했다. 작성자는 “거대한 180석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하는 거라고는 페미니즘의 광기에 사로잡혀 관념적 정의만 읊어대는 대중정당으로서의 빛과 가치를 소멸해가는 것뿐”이라고 썼다. 이재명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이재명 더불어 민주당 대선후보는 10일에도 남성 위주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의 게시글을 자신의 에스엔에스(SNS)에 공유했다. 작성자는 “거대한 180석의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하는 거라고는 페미니즘의 광기에 사로잡혀 관념적 정의만 읊어대는 대중정당으로서의 빛과 가치를 소멸해가는 것뿐”이라고 썼다. 이재명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향해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가 “여성을 ‘피싸개’라고 비하하는 펨코의 글을 주시하며 국민의 절반인 여성을 무시하는 행보를 계속 펼칠 것이냐”고 공개 질의했다. 이 후보는 지난 8일 ‘2030남자들이 펨코에 모여서 홍을 지지한 이유’라는 인터넷 게시글을 선대위 구성원에게 공유한 데 이어, 이튿날인 9일에는 “여자가 차별받아서는 안 되는 것처럼 남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것도 옳지 않다”고 발언해 논란을 야기했다.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는 지난 10일 ‘전국여성대회 날에 여성가족부 기능조정 운운한 이재명 후보를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며, 이러한 이 후보의 행태에 우려와 유감을 표했다. 단체는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가 모니터링을 통해 펨코가 여성을 ‘피싸개’ ‘애싸개’라고 비하하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며 “이런 사이트를 예의주시하고 이들의 손을 부여잡으며 여성의 안전을 운운하는 이재명은 펨코 정치의 선봉장이자 대리 권력자가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전국여성대회 날인 지난 9일 이 후보가 자신의 에스엔에스(SNS)에 “여자가 차별받아서는 안 되는 것처럼 남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것도 옳지 않다”고 쓴 부분도 비판했다. 단체는 “권력자가 여성과 남성이 평등한 위치에 있는 것처럼 서술하는 순간 불평등한 사회 구조가 가려진다”며 “남녀갈등은 여성혐오에 기반하는 것이지 여성이 남성의 권리를 취하여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고 했다.

단체는 또 남녀갈등의 원인을 “저성장으로 인한 기회 총량의 부족과 그로 인한 경쟁 격화”로 보는 이 후보의 인식도 “일부만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정작 저성장의 직격탄은 여성이 맞고 있고, 경쟁조차 없을 정도로 “하찮은” 일자리는 여성에게 더 많이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 단체는 “비정규직 노동자 중 여성 노동자는 55.7%로 남성보다 11.4% 높았고, 여성 저임금 노동자 비율도 24.1%로 남성보다 12.1% 높게 나왔다. (…) 이런 일자리에서 남녀의 경쟁은 일어나지도 않는다”고 했다.

정규직 일자리에서는 남녀 간 경쟁이 있지만, 그 과정에서 차별당하는 것은 여성이지 남성이 아니라는 점도 짚었다. 이 단체는 “국민은행 성차별 채용 사건이 있었고, 사관생도 선발에서는 여성이 평균 10점 높아야 합격한다. 그런데도 채용된 여성 직원과 군인들은 끊임없는 성폭력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이 얼마나 처참한 시국인가”라고 성토했다.

이 단체는 끝으로 지금은 성차별과 불평등의 구조를 바꾸는 것을 국가 운영의 시급한 과제로 삼아야 할 때이며, 그에 따라 소관부서인 여성가족부의 위상은 더 높아져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최윤아 기자 a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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