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 ‘도쿄 윤카페’ 펴낸 윤영희씨
중년 여성의 창업을 통한 ‘진짜 나’ 찾기 여정을 담은 ‘도쿄 윤카페’의 저자 윤영희씨가 활짝 웃고 있다. 윤영희씨 제공
두 아이 키우며 20년 전업주부 생활
“시간 헛되지 않고 어떻게든 자산 돼”
‘부엌 육아’덕에 가정요리집 차렸고
알뜰 돈 관리법도 가게 운영에 도움 연륜 있는 40~50대 창업 장점 많아
“주부들 자립 돕는 가게로 키우고파” 그는 경제적 자립을 꿈꾸는 전업주부들에게 “결혼 이후 경력단절과 함께 육아와 살림을 해야 했지만, 그 시간이 헛된 것은 아니었다. 자신이 매일 하는 일은 어떻게든 자산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가 ‘윤카페’를 열게 된 것도 아이를 키우면서 했던 ‘부엌 육아’ 덕분이었다. 가게 메뉴 대부분은 아이들을 키우면서 자주 만들었던 음식들이다. 20여년 동안 그는 화학조미료를 쓰지 않는 담백한 가정요리를 반복해서 만들었고, 그 요리를 더 많은 사람에게 맛보게 하고 싶었다. 특히 일본에서 한류 바람이 불면서 김밥이나 비빔밥과 같은 한국 요리를 찾는 일본인들이 많아졌다. 한국 요리 붐에도 불구하고 외식할 때 마음에 쏙 드는 식당을 찾기 어려웠다. 그는 저렴한 대중식당의 한국 요리 이미지를 깔끔하고 카페 분위기에서 먹는 요리로 콘셉트를 바꿔 가게를 열어보기로 했다. 쉰이 다 되어가는 나이에 창업한다고 하니 주변에서 “가게가 무슨 소꿉장난이냐”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윤 사장은 “주변에서 의미 없이 한마디씩 덧붙이는 말을 듣지 마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40~50대에 창업하는 것은 장점이 많다고 귀띔했다. 그는 “40~50대는 지난 세월 동안 수많은 사람을 만난 풍부한 경험 덕분에 어떤 성향의 사람을 만나도 여유 있게 대할 수 있고, 연륜이 있어 모든 부분에서 힘을 빼고 자연스럽게 일이 완성되어가도록 하는 요령도 있다”고 말했다. 아이들도 다 커서 자신의 일에 좀 더 집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여전히 아이들을 경제적으로 지원해야 할 필요가 있어 돈을 벌어야 할 필요성과 의욕도 왕성하다. 이 장점을 잘 발휘하기 위해서는 30~40대부터 운동 등 체력관리는 필수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침에 출근할 때, 카페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요리할 때, 반짝이는 조리대를 닦을 때 ‘진짜 내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나 스스로가 나에게 만들어준 나의 평생직장 때문에 너무 행복하다”며 웃었다. 윤 사장의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며 ‘줌 북토크’ 참가자들은 “자기 소신대로 살아가도 되겠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저렴한 대중식당 이미지가 아닌 카페 분위기의 한국 가정요릿집 ‘도쿄 윤카페’의 내부 모습. 윤영희씨 제공.
‘도쿄 윤카페’에서 직원이 요리하고 있는 모습. 윤영희씨 제공.
연재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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